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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길벗 소로우 May 25. 2019

아카데미 과학사

취미와 업


어느 도시 삼거리에는 아카데미 과학사가 있다. 아카데미 과학사는 건담, 마징가, 2차 대전 전차, 잠수함 등 프라모델을 파는 곳이다.

어느 날, 나는 프로모델을 하나 사려고 그 아카데미 과학사로 들어갔다. 

나는 주인에게 물었다.
"이 가게 한 이십 년 정도 되지요?"

"네 그 정도 됩니다. 제가 첫번 째 주인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근데 한 이십년은 된것 같아요. 제가 벌써 십 오년 했으니..."

나는 프라모델을 고르면서,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
그 분은 건담 시리즈의 진화와 스토리, 또 에반겔리온 시리즈의 난이도 그리고 2차 대전때의 독일 유보트, 기타 클래식 자전거 등등 프라모델에 대해서 엄청 해박한 지식과 정보를 가지고 계셨다. 

"사장님은 원래 프라모델 좋아 하셨나 봐요."

"네. 진짜 좋아했죠. 그래서 이 사업 시작한 거구요."

"요즘도 많이 만드세요?"

"음...요즘은 안 만들어요. 전혀 안 한지 한 3년 정도 됬어요."

"아니. 왜 안 만드세요?"

"이게 취미로 할 때는 재밌었는데, 업이 되니깐 점점 재미가 없더라구요..."

그때 나는 알았다.
취미가 평생을 같이 해야 할 '업'이 되면, 
취미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어떤 이들에겐 사랑도 그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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