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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석에 서면 옆에서들 그런다.
이번이 제일 중요하다...
이번이 가장 결정적이다...
나중에 보면 그게 그리 결정적이지 않았다.
내 작은 세계에서 잠깐 그렇게 보였을 뿐.
결과를 만들어 내는 원인은 다양했다.
각자가 자신이 친 것이 결정타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아니다.
결정은 각자가 한 것이지만, 큰 현상은 그와 무관하게 다가왔다.
그냥 좋은 결과에 자신을 참여시키고 싶어 그렇게 말할 뿐이다.
아니면, 지금의 모습이 과거에 결정타를 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핑계삼아 말할 뿐이다.
진짜 결정타는 남들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순간에 치는 1타가 아니다.
그러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타석에 서는 것.
그것이 결정타이다.
내 자리에 서서 순간을 계산하고 본능을 믿고,
공이 날아갈 방향을 응시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 낮의 결과와 상관없이,
날이 저물면 다시 먼지 날리는 연습장에 가서 또 휘두르는 것이다.
그 3만 번의 환호없는 스윙이 진짜 결정타이다.
그렇다면 오늘 하루를 복기하며,
나는 결정타를 칠 기회를 놓쳤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