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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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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Dec 02. 2016

헬조선이라는 말에 대해서...

우리의 3시 |  절망을 이기는 힘은 희망에

2015년 12월 2일, 일 년 전 오늘 적었던 '우리의 3시.

 지인의 페이스북을 보다 생각나는 말을 주저리 적었다고 쓰여 있었다. 솔직히 어떤 글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떤 내용인지 알듯도 하다. 이 글을 적었던 그때의 고민이나 상황이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한 것 같다.



투표하러 기차를 타고 수도로 이동하던 날. 뜬금없이 기차는 고장 ㅠㅠ ⓒ 이혜령


벌써 3년 전 12월.

(나는 방글라데시, 실렛이라는 곳에 2년째 머물고 있었다.)


왕복 15시간을 달려 2012년 대선 재외국민 부재자 투표를 마치고 돌아왔다. 일찌감치 투표를 마친 나는 내가 뽑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믿음 있었다. 하지만 개표가 시작되고 일찍 감치 '이번에도 틀려먹었다'는 사람들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기대감이 컸던 만큼 실망도 컸다.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닌가....' 마치 실연당한 사람처럼 허탈했다.  


그날 밤 엄마와 통화하며 허탈함을 전했다.


'엄마, 이제 돈 없는 사람들,  우리 같이 빽 없는 젊은이들은 더 힘들어질 거야.
 한국으로 돌아가도 내 자리는 없을 거 같아. 이민 갈까? 이곳에서 일자리를 알아볼까?'


같이 미친 거 아니냐며 맞장구 쳐줄 거라 생각했던 엄마는 이럴 시간에 공약집이나 다시 보라고 했다.
'약속한 것 중에 앞으로 뭐가 안 지켜지고 있는지 지켜봐야 할 사람은 우리라고...' 그리고 딸을 토닥이는 엄마의 말은 길어졌다.


헬조선... 지옥에 가깝고 전혀 희망이 없는 한국사회.
왜 이런 말이 나오고 사람들은 절망하는지 나 역시 깊은 공감을 하지만, 헬조선이라는 표현은 싫다.


답답함에 외치는 말에 '요즘 청년들은~ 어쩌고 저쩌고~' 죽자고 덤벼드는 사람들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헬조선'이라는 말을 들으면 그때 엄마와의 대화가 생각난다.

3년 전, 이제 대한민국은 노답이라며 절망하던 나를 토닥이던 엄마처럼.


비난보다는 토닥임을, 포기보다는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 절망보다는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


- 2015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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