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삼촌] 북촌리 너븐숭이 4.3 기념관
제주시 조천읍의 동쪽 끝에 자리 잡은 해변 마을인 북촌리.
1949년 1월 17일, 이 마을에서 3백여 명이 한 날 한시에 희생되었다. 북촌리 주민 학살 사건은 북촌 국민학교를 중심으로 마을 사람들의 터전인 들과 밭에서 자행되었다. 다음 날까지 이틀 동안 이 마을에서만 400여 명이 희생되었다.
“그 시간이면 이 집 저 집에서 그 청승맞은 곡성이 터지고 거기에 맞춰 개 짖는 소리가 밤하늘로 치솟아 오르곤 했다. 한날한시에 이 집 저 집 제사가 시작되는 것이었다.” (p.60, 순이 삼촌)
이 사건으로 북촌마을은 후손이 끊긴 집안이 적지 않아서 한때 '무남촌'으로 불리기도 했다. 해마다 섣달 열 여드렛날이 되면 명절과 같은 집단적인 제사를 지내고 있다.
대표적인 학살터였던 너븐숭이에 4.3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 기념관 외에 당시 희생된 아기 무덤과 북촌리 학살사건을 다룬 소설 현기영의 <순이삼촌> 문학기념비, 위령비(443명의 희생자 각명), 방사탑 등이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