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지난달 방글라데시에서 같은 시기 활동을 했던 일본인 친구를 오랜만에 일본에서 다시 만났다.
우리의 대화는 방글라데시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뤘고, 자연스럽게 2년 전 일어난 그 테러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눴다.
일본인 친구는 그립지만, 그만큼 두렵다고 했다.
나 또한 그 두려움을 처음으로 입 밖으로 내놓았다.
테러가 있던 그날에도, 그날 이후에도 현재도 여전히 방글라데시에서 머물고 있는 친구들에게는 엄살 같은 말이었고, 한국에서는 멀기만 한 이야기였기 때문에 꺼내지 못했다.
"우리 중 누구의 일이 될 수도 있었다."
테러가 일어나고 그곳에 살고 있던 지인이 했던 이 말이 다시금 머릿속을 맴돈다.
아픈 손가락, 애증의 방글라데시.
그립지만, 여전히 두려운 나의 방글라데시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하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하다.
https://brunch.co.kr/@dapl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