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
다시 시작된 안통과 두통이 며칠 째 이어졌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고질병이지만, 혹시나 하고 자꾸만 열을 재어본다. 끝나라! 코로나야!!) 신경을 쓴다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 얼굴은 다시 일그러졌다. 다시 타이레놀을 털어 넣었다.
택배 노조 파업으로 우체국에 묶여 있다는 택배를 찾으러 우편집중국에 갔다. 창구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덮여 있었고, 한 창구에서는 한 아주머니가 잔뜩 화가 난 채 직원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세 격해지더니 목소리가 커지고 막말이 이어졌다. 상처주기로 작정한 사람처럼…. 좁은 실내는 아주머니의 소리로 가득 찼다. 사람 면전에 어쩌면 저렇게 악다구니를 퍼붓을 수 있을까. 두통 때문에 잔뜩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얼이 나간 채 아주머니를 쳐다봤다.
‘제발 소리 좀 그만 질려 주세요…. 머리가 울려요.’
우리는 참 많은 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그 어느 것도 당연한 것은 없는데도 말이다.
조금 불편하지만, 괜찮습니다.
그 아주머니도 사연이 있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