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_오해에 대하여
2014년 12월 16일, 파키스탄에서 학교에 있는 어린 학생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총기난사를 한 테러가 일어났다. 너무나 끔찍한 테러였다. 테러 후 희생자가 된 무슬림 학생들에 대한 애도만큼이나 무슬림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무슬림 전체를 향해 테러리스트라고 매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슬람은 정말 위험한 종교일까?'
테러가 일어날 때마다 이런 의문이 들었다. 물론 내가 만나고 경험했던 무슬림들을 생각하며, 항상 '그렇지 않다'라는 결론을 내렸고, 더욱이 무슬림 전체를 테러리스트라고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였다. 아무튼 그런 테러가 있고 난 후, 도서관에 갔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이라는 책 한 권을 빌렸다. 마침 그 책에서 내 물음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가 있었다.
2014년 12월 21일, 우리의 3시
"물론 이슬람교를 비판하는 것은 자유입니다. 언론도 원하는 사람을 인터뷰할 권리가 있습니다. 정부가 여론을 주도하기보다는 여론에 끌려가는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할 정도로 편견에 사로잡힌 공개적인 담론이 오가고, 공공정책은 심하게 왜곡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대중이 들을 수 있는 무슬림의 목소리라고는 오사마 빈 라덴 같은 과격파, 그리고 서구 사회의 편견으로 가득 찬 견해를 대변하는 이야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밖에 없습니다.
결국 서구 사회가 이슬람교와 무슬림을 잘 이해하기 위해, 더욱 중요하게는 테러범의 입지를 좁히기 위해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하는 나머지 99퍼센트 무슬림의 목소리는 묻히고 말았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무슬림에게 테러의 책임을 지울 뿐 아니라 이슬람교 자체에도 잘못이 있다고 말합니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 하룬 시디퀴 지음, 김수안 옮김 | 행성:B온다
계속되는 이슬람 과격 무장단체들의 테러공격 소식에 '이슬람 혐오'가 심각하고 빠르게 떠오르고 있다.
과연 테러의 문제를 '이슬람'종교의 문제로 보는 것이 타당한 걸까?
나쁜 종교란 없다. 모든 종교는 우리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한다. 다만, 종교를 잘못 해석하고 악용하는 사람은 어느 곳에나 존재한다.
무슬림의 인구는 18억이다. 18억 명의 무슬림 중 테러를 자행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이슬람을 테러의 종교로 정의하고 18억 무슬림 전체를 테러리스트로 단정하는 것은 또 다른 테러의 씨앗을 키우는 위험한 행동이 아닐까?
종교라는 이름으로 다른 종교에 행해지는 테러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길 바라며... 인샬라~!!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