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_ 영화 <귀향> 그리고 3.1절
2016년 3.1절 우리의 3시
세월호, 용산참사 그리고 방글라데시의 라나플라자.
그때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 슬픔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감정처럼 여기는 것을 불순하고 위험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며칠 전 심야로 귀향을 보기 위해 늦은 밤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솔직히 영화에 대한 기대보다는 의무감에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역사적 사실과 배우와 할머니들에 대한 배려까지... 잘 만들어진 영화였습니다.
지금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할머니들이 되었지만, 지금 제 나이의 반도 되지 않는 어린 소녀들이었습니다. 화가 났고 안타깝고 슬펐습니다. 전쟁이라지만 이성을 잃고 악마가 되어버린 일본군의 잔혹성에 치를 떨었고, 일본군이었지만 악마들 속에서 마지막까지 인간임을 잃어버리지 않았던 일본군 청년이 목숨을 잃었을 때 모두 안타까워하는 것을 봤습니다.
저뿐 아니라 사람이라면 응당 느껴야 하는 분노, 슬픔... 이러한 감정들이 위험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아무 죄 없는 꽃다운 소녀들이 무참히 짓밟혀야만 했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귀향이 한 번 상영될 때마다 한 분씩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믿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20만 번의 상영. 20만 분의 귀향
많은 사람들이 보고 역사적 사실로서의 이해가 아니라 공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