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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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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Oct 06. 2016

자살은 병든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의 3시 | 병든 사회의 질병

얼마 전 한 펜션 객실에서 남녀 5명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자살 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 시도한 것으로 잠정 결론 냈다. 매일매일 사람들이 삶을 포기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10대와 2,3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한다. 어느덧 자살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었다.


자살문제는 병든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걸리는 질병과도 같다. 누구나 이 병에 걸릴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은 그런 일을 겪는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자살을 바라보는 시선을 보자. 사람들은 자살을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만 치부해버리는 게 사실이다. 순간의 선택으로 자살을 결심하고 시행하는 사람은 없다. 죽는 순간까지 삶과 죽음 사이에서 갈등하고 고민을 한다고 한다. 자살은 병든 사회 속에 노출된 사람들의 질병이다.


자살은 개인의 죽음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자살에 사회적 영향이 작용하며, 자살로 사회적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고립감, 좌절감과 슬픔, 상실감, 무기력감 등 자살로 인한 고통의 사회적 비용을 생각한다면, 더 이상 자살을 개인적 문제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세월호, 백남기 어르신의 죽음, 말도 안 되는 정치인들의 행태, 참사에도 변하지 않는 사회, 입에도 담기 힘든 말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 현재 우리 사회를 보자. 자살은 병든 우리 사회의 거울이다.


우리는 외로운 죽음에 대해 우리의 마음을 나눠야 한다. 그것이 더불어 사는 세상의 첫걸음이다.


2016년 10월 5일 우리의 3시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나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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