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모카 테이크아웃

21/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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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 종일 다른 작업을 하느라 브런치 연재 약속을 깨버렸다. 역시 매일매일 업데이트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나를 너무 과신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동안 너무 한가했던 것 같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단 게 너무 당겼다. 어제는 책상 한편에 미니초코바 껍데기의 무덤이 쌓였을 만큼 무서운 기세로 초콜릿을 먹었더랬다. 그걸로는 모자랐는지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카페모카가 너무도 마시고 싶었다. 요즘 핫한 '김생민의 영수증'에 보내면 분명히 '스튜핏'을 면치 못하겠지만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나갔다. 긴팔 체크무늬 남방에 손이 가고, 따뜻한 모카가 당기는 걸 보니 가을은 가을이다.

카페에 앉아 농땡이 부릴 여유가 있다면 카페모카가 더 꿀맛일 텐데, 갈 길이 바쁘다. 초코맛 뒤에 숨겨진 카페인에 기대어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잠시 짬을 내어 드로잉 시작. 테이크아웃 커피컵은 단골 소재여서 이미 여러 번 그려봤다. 그런데 오늘따라 위에 뚜껑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 'CAUTION CONTENTS HOT'은 자연스러운 영어가 맞을까, 일어로 된 표시는 뭐지, T,O와 숫자들은 뭘 뜻할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처음 보는 것도 아닌데, 처음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관찰'하지 않고 살아왔다는 뜻이겠지.

한 수 위의 사람은 궁금증 해소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겠지만 나는 일단은 덮어놓는 게 익숙한 사람. '나중에 알아봐야지' 괜히 공수표만 하나 날리고 남은 커피를 홀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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