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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에 가도 더 이상 탄산수에 손이 가지 않는다. 냉동실에서 얼음통을 아예 빼버렸다. 식사 때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난다. 창문을 닫았다. 극세사 이불을 꺼냈다. 손발이 차다. 맨발에 버켄스탁을 신고는 이제 밖에 나가기 힘들다. 샤워 물 데워지는 그 몇십 초 동안 몸은 오들오들 떨리고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뜨끈해진 물줄기 아래 한참을 서있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다. 샤워를 마쳐도 물을 잠그기 싫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물을 잠근다. 정말 '후다닥'하고 마무리한다.
둥굴레차를 큰 컵 한가득 우려내어 호호 불며 마셨다. 한 모금, 한 모금 마실 때마다 '하-, 하-' 소리가 절로 난다. 뜨겁지만 뜨겁지 않다. 단풍구경도 아직 못 했는데, 겨울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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