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365 days of drawing
오늘 중고서점에 가서 책을 팔았다. 어젯밤 문득 양손 가득 움켜쥐고 있는 무언가를 좀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저 심리적인 내려놓음이 아닌 어떤 액션을 취하고 싶었다. 지금의 나로선 감당할 수 없는 무게의 캐리어 같은 책장이 눈에 들어왔다. 읽어야지 하면서도 몇 년째 펴보지도 않은 책, 이미 읽었고 다신 안 볼 것 같은데 소장 권수 늘리려 가지고 있는 책, 이런 쪽에도 관심 있음을 보여주고 싶어 꽂아둔 책... 언젠가는, 언젠가는 하면서 그렇게 짊어지고 살아온 책들. 개념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책장에는 '틈'이 필요했다. '언젠가는'도 버리고, '어떻게 보이기'도 버리고. '나'와 '지금'에 집중하고 '원하는 것'에 더 간절해지면 내 행동이 바뀌고 삶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기대.
그렇게 결의에 차서는 열네 권의 책을 바리바리 싸들고 건대로 향했다. 매입가로 47,500원을 쳐줬다. 어? 예상했던 것보다 많네. 현금을 손에 쥐니 그냥 신이 났다. 나온 김에 마트에 들려 장을 봤다. 비슷한 금액을 써버렸다. 이상은 '미니멀리즘, 심플라이프의 실천'이었는데, 현실은 '책 팔아서 장 본 애'다. 웃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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