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꿀통

91/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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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 쓸 일이 있어서 오랜만에 꿀통을 꺼냈다. 자주 안 열어서 그런지 뚜껑이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른손, 왼손 번갈아가며 악을 써봤지만 소용이 없어서 꿀통을 안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양 발바닥으로 꿀통을 고정시키고 양손으로 으라차차 했더니 쩍쩍 거리면서 뚜껑이 슬슬 돌아가기 시작했다. 슥슥 몇 바퀴를 돌려보지만 열리지 않았다. 어디가 잘못되었나 하며 아무리 빙글빙글 돌려봐도 헛돌기만 할 뿐 뚜껑이 열리지 않았다. 이 뚜껑보다 내 뚜껑이 먼저 열릴 것 같던 그때, 혹시나 하고 뚜껑을 위로 당겼다. 쑤-욱 하고 뚜껑이 열렸다. 이 뚜껑이 원래 위로 여닫는 뚜껑이었던가?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원하는 것을 얻는 '제대로 된 방법'을 몰라서 이렇게 뺑뺑이만 돌고 있나 보다 하며 자기연민에 빠져 뚜껑을 다시 살폈다. 분명 돌려서 여닫는 뚜껑이 맞는데! 위로 힘껏 당기니까 뚜껑이 쑥 빠진다. '제대로 된 방법'은 무슨. 힘세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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