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 오프더레코드

by 다라

어느 회사의 2차 면접이었다. 1층 로비에는 경비 아저씨가 있었는데, 이미 1차 면접으로 방문했던 경험상 특별히 관심이 없으시기에 바로 지나쳐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어디 가요?"



지나가는 나를 붙잡는 목소리에 나는 멈칫했다.



"면접이요..."(예상치 못한 상황에 나는 너무 바보같이 대답했다!)

"어디요?"

"0층 XXX회사요."



극 내향인인 나는 낯선 사람과 두 턴 이상 대화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장소와 목적을 말했으니 충분하다 생각해 엘리베이터를 탔다. 문이 닫히기 전 아저씨의 외침이 들렸다.



"잘 봐요! 파이팅!! 다시 만나요!!"



예상치 못했던 사람으로부터의 응원이라니, 나는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고 왠지 감동(?)스러워져 덩달아 용기를 내 크게 대답했다.



"네! 감사합니다!"








그 뒤 면접은 어떻게 보았는지... 차치하고, 돌아가는 1층. 면접에 앞서 나를 있는 힘껏 응원해 주신 아저씨를 다시 마주쳤다. 모른 척 지나치기에는 애매해 인사라도 드릴 요량이었다. 그런데 나를 보고는 아저씨가 은밀하게 말하기를,



"거기 일하는 시간은 안 알려줬죠?"



하는 것이다. 그리고는 아주 소곤소곤(사실 로비에 아저씨와 나 둘 뿐이었는데!)



"거기 가끔 12시 넘어서까지도 일해요. 얘기 안 해줬죠?"



뜻밖에 정보를 뜻밖에 사람에게 받게 될 줄이야. 은밀한 비밀(?)을 알려주신 후 아저씨는 대화 말미에, 요즘은 자기 앞가림하기 힘든 세상이라며, 나에게 힘내라는 덕담을 또 한껏 해주셨다.



갑자기 만난 경비아저씨는 나의 귀인이었을까, 혹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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