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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성이 Feb 14. 2022

봄 그리고 내일

김종해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 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겨울이 밀려나고 있다.
남쪽에서 불어오는 봄의 기운이

대지 속의 씨앗들을 깨우고

나무 안의 새순들을 깨운다


눈발 날리는 혹독한 겨울을

가슴 여미며 버텨내는 것은

다가올 봄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마음으로 오늘을

마음 다독이며 견뎌내는 일도

다가올 내일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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