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화분 하나가 생겼다.
생각지도 않게 받은 화분 하나에
조금은 삭막했던 집에도 생기가 도는 느낌.
아무튼, 처음 관리하게 된 생명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매일매일 쳐다보고
일주일에 한 번씩 꼬박꼬박 물을 줬다.
그런데 2주쯤 지나서
나뭇잎이 조금씩 썩기 시작하더니
급기야는 하나 둘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나무가 죽어가고 있나
덜컥 겁이 나서 인터넷으로 나무에 대해
이것저것 찾아보았다.
그리고 알게 된 사실
너무 자주 물을 줘서 과다 수분으로
영양 발란스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으악.
너무 많은 관심을 쏟아서(?)
나무가 힘들어한 거다.
적당히 무관심해야
나무는 더 잘 자란단다.
순간 미안한 마음
어쩌면 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너무 과한 관심은 사람을 지치게 하고
정 떨어지게 할 수도 있는 거다.
서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당히 무관심해야
관계가 더 오래갈 수 있는 것 같다.
적당한 관심과 적당한 거리.
난 그게 항상 어려워서
나무에 과한 애정을 쏟은 것처럼
좋으면 무작정 달려가고야 만다.
과한 애정이란 결국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일 텐데.
오랜만에,
다들 잘 지내셨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