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의미 | 폴라 구더> 북리뷰
한 달에 한 번씩 게재하는 기독교 서적 리뷰글이 올라왔다.
이번 달에는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비범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평범한 것 같은 우리 인간이 '비범하지만 평범한 인간'으로 오신 예수님과 만날 때 얼마나 비범한 일상을 살아낼 수 있는지를 아름답게 역설하는 놀라운 묵상집을 읽었다. 같은 성경을 읽어도 독자가 처한 저마다의 맥락 속에서 서로 다르게 읽히는 것을 보면 성경이 담고 있는 무한한 진리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33개의 성경구절을 저자가 묵상한 내용이 짤막짤막하게 담겨있지만 그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지루하고 평범하기만 한 것 같은 일상에 지쳐 있다면 한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일부 내용 발췌
‘평범한 일상’이라는 말은 왠지 ‘성공적인 인생’이라는 말과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다가온다. 평범하다는 건 특별하지 않다는 것이고, 특별하지 않다는 건 남들과 다를 바 없이 내세울 것 없는 상황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평범함은 나쁜 걸까? 나같이 민주화 항쟁 이후에 태어나 민주주의와 신자본주의 아래에서 유년시절을 시작한 세대 중 많은 사람들은 평범함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것도 아닌 거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 도전하면 뭐든 할 수 있고, 뭐든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는 어릴 때부터 어디에서나 쉽게 들려왔다. 누구나 다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지금 같은 환경에서는 어쩌면 더더욱 평범함이라는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것 같다. 이런 세상의 맥락 속에서 이번 책 <일상의 의미>는 그런 평범함의 특별함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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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평범하심이 가장 돋보인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엮으시는 하나님”이라는 제목의 묵상이었다.
“주께서 내 내장을 지으시며 나의 모태에서 나를 만드셨나이다(knit me together) | 시편 139:13”
“피부와 살을 내게 입히시며 뼈와 힘줄로 나를 엮으시고(knit me together) | 욥기 10:11)”
이 본문에 대해 저자는 인간에게는 너무 신비로운 생명의 잉태조차도 하나님에게는 이 일이 마치 매일같이 뜨개질을 하는 여성의 일상적인 일처럼 보인다는 놀라운 묵상을 한다. 우리에게 기적인 일도 하나님에게는 평범한 일인 것이다. 그러나 평범한 일이 결코 사소한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 비유는 오히려 우리가 수행하는 평범한 일들이 비범한 하나님의 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본문을 옮기지 못하므로 아래 링크로 들어가 확인해 주시면 됩니다. :)
https://www.gospelandcity.org/news/articleView.html?idxno=305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