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점은 극복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어차피 극복할 수 없다.

by 달하

가장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하는데 그 대상은 그럼 어떻게 설정하는 것이 좋을까? 팀원 중 가장 일을 잘하는 순서부터 지켜볼까? 가장 못하는 순서부터 돌봐야 하나? 둘 다 아니다. 가장 먼저 관심 가져야 하는 것은 '팀장 스스로'다. 나부터 잘 알고 난 뒤에 팀원을 알아내는 것이 순서다. 스스로를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강점을 파악한 뒤, 그 강점을 활용해 팀에게 관심을 갖는 것.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순서를 바꿔보자. 나를 알고 팀원을 알면 백전백승!





강점을 찾아라!

나를 포함한 많은 팀장들은 자신은 잘하는 게 없는데 어쩌다 리더가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부분은 눈에 확연하게 잘 띄고 그렇게 구멍 난 부분들을 계속 채우려고 애쓰고 힘쓴다. 그러다 에너지가 고갈되면 힘들어하고 팀장은 내가 할게 아니라며 좌절하곤 한다. 그러나 지금부터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 그러나 우리는 단점을 극복하려는 노력보다 나의 '강점'을 찾아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어차피 인간이기에 단점이라는 것은 차고 넘친다. 그리고 단점은 절대로 완전하게 극복 못한다. 단점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넌 그것도 못하냐며 내 상사들이 나의 단점을 치명적으로 콕 찍어 말했다고 하더라도 우선 알고만 있어도 된다. 그 단점이 사회생활에 심각한 단점이 아니라면 사실 잊어도 된다. 팀장이라고 해서 모든 것을 잘하지 않아도 되고 실제로 그럴 수도 없다.


대신, 내가 가진 강점은 확실하게 활용해야 한다. 단점 하나를 극복하는 것보다 강점 두 개를 더 활용하는 게 이득이라는 것. 사실 혼자만 잘하면 되던 시기에는 단점을 극복하는데 애쓰는 시간이 결코 아까운 시간이 아니다. 나를 발전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팀장이 됐고 나 하나가 아닌 모두를 위한 팀을 이끌어야 한다면 단점을 메워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강점을 찾아내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발견한 나의 강점은 내가 맡은 팀을 위해 발현돼야 한다. 즉, 내 강점이 추진력이라면 혼자 속도를 내는 게 아니라 '이 팀이 속도감 있게 일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그 추진력을 사용해야 한다. 물론 개인적 성취감은 덜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강점을 통해 속도감이 떨어지는 팀원까지도 함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전혀 아쉬울 것이 없다. 오히려 개인의 성취감보다 훨씬 큰 성취감과 보람을 가져다준다.






나의 강점 키워드 알아내기

그래, 강점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객관적으로 내 강점을 어떻게 알아낼 수 있을까. 스스로 생각하는 강점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다. 여건이 된다면 커리어 코칭이나 개인의 성장을 돕는 상담사를 만나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러나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는다면 책을 하나 추천해보고자 한다. (※광고 아님)



솔직히 말해서 이 책을 접한 건 리더십 때문이 아니라 면접에서 낙방을 했을 때였다. 면접 낙방에 좌절하고 있을 때 선배로부터 자신이 다니는 회사로 오겠냐며 연락이 왔다. 선배가 다니는 회사는 IT업계인이라면 발이라도 슬쩍 담가보고 싶어 하는 유명한 회사였고 사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지속되는 면접 낙방 때문인지 좀처럼 자신감이 생기질 않았다. 그때 선배는 내게 말했다. 그냥 네가 잘하는 것을 잘 어필하면 된다고. 어...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게 뭐지? 난 뭘 잘하지?


처음에는 너무 막연해서 함께 일을 해왔던 동료들에게 키워드를 받아봤다. 근데 그거 아는가. 내가 가진 강점을 제대로 이야기해줄 수 있는 동료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대답은 어찌어찌해줄지라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동료는 내게 크게 관심이 없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한다. 게다가 팀장 소속으로 누군가한테 물어본다면 객관적인 대답은 더욱이 들을 수 없다.


그렇기에 객관성을 가진 나의 강점을 알기 위해서는 인사평가 시즌을 활용해 상사에게 묻는 것이 차라리 낫고 열과 성을 다해 나의 성장을 응원하는 믿음직한 동료 한두 명의 조언을 들어봐도 좋다. 그런 동료들이라면 단점을 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강점에서 만큼은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와 아무 관련 없는 가장 측근의 친구들에게도 물어보자. 그렇게 묻다 보면 나의 강점이 공통된 키워드로 나올 것이고 이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도의 감을 잡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공통된 키워드를 정리하고 위에 말한 책에서 제공해주는 테스트를 진행해본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심리테스트를 하며 살아왔다. 하다못해 회사의 입사를 위해 인성 테스트도 거쳐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그 어떤 테스트보다 집중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진행해야 한다. 약 20여분 정도가 소요가 되고 더 길게 소요될 수도 없다. 한 문제당 제한시간이 걸려있기 때문. 모든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초기 등록한 메일 주소로 나의 강점 키워드를 다섯 가지를 알려준다. 여러 키워들 중 가장 높은 비율로 나온 나의 강점 키워드는 이것이었다.



개별화(Individualization)


어느 날 상사와 점심을 먹는데 내게 이런 말을 건넨다. "김팀은 정말 리더 기질이 탁월한 거 같다. 그 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게 쉽지 않거든" 너무 갑작스러운 칭찬에 체할뻔했지만 의아스럽기도 했다. 내가 리더 기질이 있다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전혀 와닿지 않았는데 강점 키워드를 접했을 때 조금 알 것 같았다. 상사가 내게 이야기했던 '리더 기질'이라는 것은 개개인을 개별화하여 해석할 수 있는 나의 강점이 빛을 발한 것이 아닐까. 리더십의 첫 단추인 개개인에게 맞는 '개별화 관심'이 잘 발현되어 좋은 평판을 받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이처럼 나를 알고 팀원을 알면 막막했던 팀 관리에 실낱같은 길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이처럼 나의 강점을 아는 것은 매우매우 정말 중요하다. 예를 들어 분석력이 가장 높은 비율의 강점 키워드로 나왔다면 관찰을 할 때 좀 더 분석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면 된다. 추진력이 좋은 사람이라면 개개인을 대면하는 시간을 좀 더 늘려 파악하는데 힘쓰는 게 좋겠고, 조화로움이 강점인 사람이라면 팀원들과 조화를 이룰 때 관찰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될 일이다.


나의 단점,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버겁다. 그러나 강점은 단점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에 집중해서 키워갈 수 있다. 팀장이 되었고 회사에서의 리더십을 키우고 싶다면 단점은 극복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대신 팀장인 자신의 강점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팀을 이끄는데 투자해야 한다. 자신이 잘하는 것을 견고하게 조합해낼 때 진정한 자신만의 리더십을 탄생시킬 수 있다. 짧은 회사 인생, 안될 것에 괜한 시간을 투자하지 말자.


나의 강점을 활용해서 지금까지 이야기한 '관심'과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해볼까 한다. 막연한 이야기로는 알겠는데 실제로 어떻게 관심을 가져야 하고 그로 인해 어떤 결과들을 가져오는지, 그리고 이런 관심을 통해 신뢰는 어떻게 쌓이는 것인지. 회사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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