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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Mar 19. 2016

15. 관계, 마음의 연결

15. 사랑과 관계

누군가 엘리베이터를 탄다.

슬쩍 쳐다봤지만 보이지 않을 먼산만 바라보고 있다.

잘 아는 사이라면, 아니 쳐다라도 봤으면 인사할텐데.. 그 작은 공간 안이 너무 무겁다.

나도 멋쩍어 핸드폰만 바라본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하지만 그 모든 관계들은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내가 인사를 건낸다고 인사가 성립되지 않기도 한다. 때론 친구나 가족이라 해도 말이다.

이 관계의 틈속에서 당신이 어찌 행복하게 살아가야 하는지 적어보고자 한다.



조하리의 창


조하리의 창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하지만 정보를 마음으로 바꾸면 위의 그림에서 blind와 hidden은 반대가 된다. 나는 모르고 남이 알고 있다면, 나는 입을 연 것이고 남은 입을 닫은 것이다. 나를 알린다는 것은 마음을 연 것이 되므로..


조하리의 창에 내가 말하고자 하는 관계의 단계를 붙인다. 낮은 단계부터 1. 미지의 창 2. 숨겨진 창 3. 보이지 않는 창 4. 열린 창의 순서로 얘기하겠다.


1. 미지의 창


나도 모르고, 너도 모른다.

나도 닫았고, 너도 닫았다.


옆에 있다고 해도 상관없다. 어차피 모르는 관계다.

말을 많이 나누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서로 마음을 닫고 있다면 어떠한 말도 관계의 연결엔 도움 되지 않는다.

서로의 고통도, 죽음도 아무런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저 강건너의 불구경일 뿐이다.

그저 아무것도 아닌 관계, 1단계이다.


2. 숨겨진 창


나는 알고, 너는 모른다.

나는 닫고, 너는 열었다.


전략적으로는 가장 좋을 것이다.

적에게 나를 숨기고 적을 모두 안다니..

하지만 말 그대로 나는 타인을 '적'으로 규정하기에 하는 관계 방식이다.

마음을 닫고 산다는 것은 누구도 나에게 상처주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남들을 '나를 상처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실제로 내 밖의 모든 것들은 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닫고 눈음 감는다고 밖에 존재하는 것들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없이 너만 있는 관계, 2단계이다.


3. 보이지 않는 창


나는 모르고, 너는 안다.

나는 열고, 너는 닫았다.


위의 2단계가 눈을 감은 것이라면, 이 단계는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것과 같다. 어차피 눈을 감았건, 깜깜한 어둠이던 2단계와 마찬가지로 보일 것은 없다. 하지만 그래도 한 단계 높은 이유는 내가 '눈'을 떴기 때문이다.

눈은 적응할 것이고, 아침은 밝아 올 것이다. 눈 밖의 존재 중 빛이 되는 것들을 잘 찾아야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겁을 먹고 다시 눈을 감지만 말자.

마음을 열고 산다는 것은 상처받을 자세를 갖는 것이다.

나만 있고 너는 없는 관계, 3단계이다.


4. 열린 창


나도 알고, 너도 안다.

나도 열고, 너도 연다.


관계의 연결, 4단계이다.

좋은 관계란 누구나 이게 맞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원한다고 되지 않는 것도, 당신이 모든 관계를 그리 원하지는 않을 것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내가 마음을 열고 상대도 마음을 여는 관계를 많이 채워야 한다.



창문을 여는 방법


첫째, 미지의 창-의미 없는 관계를 버려라.

의미 없는 관계로 삶을 채우면 허탈하다. 정말 미지에서 노력해도 미지라면 없는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의미 없는 관계라 여기는지는 잘 생각해보시길..


둘째, 숨겨진 창-나에게 마음 연 사람을 찾아라.

마음 없는 달콤한 말을 하는지, 진심어린 쓴 말을 하는지 살펴야 한다. 나의 기준이나 욕심이 아닌 상대의 진심을 볼 수 있다면.. 당신은 주변을 좋은 사람들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단, 내 마음을 숨기고 오래 버티지 말자. 상대의 마음이 닫힐지 모른다.


셋째, 보이지 않는 창-상처받지 않도록 내 마음을 지켜라.

나에게 상처가 되는 사람을 최대한 멀리 해야한다. 싸워서 이기진 못해도 피해는 끊어야 한다. 그것도 안되면 귀는 열어도 마음을 닫아라.

마음을 다친다는건 마음이 닫힌다는 것.

정말 좋은 사람에게 열어도 상처받을 각오를 해야하는데 구지 나쁜 사람에게 상처받아 자신의 마음을 깨지 말자.


넷째, 열린 창-연결된 관계로 삶을 채워라.

의미 없는 관계를 버리고

날 향해 열어 놓은 관계를 찾아 열고

내 마음이 다치지 않게, 닫히지 않게 지켜내어

열린창을 최대한 넓혀야 한다.

좋다.. 열린창이 너무 작아도 좋다..

그 작은 창문만 보고 살자. 열린 창문으로만 내 행복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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