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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삐딱한 나선생 Aug 19. 2016

선택하지 못한 슬픔

7. 선택과 책임

선택을 한다는 것은 나머지 것들을 포기하는 것이다.

한 쪽 편을 선택하는 순간, 반대 쪽 편이 생긴다.

죽음에는 기쁨도 슬픔도 없다.

오직 선택만이 삶이며, 그 안에 모든 것이 존재하리라.



선택하지 못한 공부


공부를 선택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다른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 때문이다.


작년 60점도 안되는 수학 점수를 받은 학생이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저는 수학 못해도 되요. 엄마도 억지로 안해도 된다고 했어요. 전 사회가 재밌어요."

나도 이 아이가 선택한 그 무언가를 더 잘할 수 있음을 알고 존중한다.


하지만 정말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잘하는 것을 발전시키기 보다는 부족한 것을 채워야 하고, 하고 싶은 것보다는 필요한 것을 공부해야 한다.

이미 알고 있다.

현실의 공부란 순수한 배움 이라기보다 살아가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을.

부모가 원하는 공부, 교사가 원하는 공부, 사회가 원하는 공부에 맞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


초중고, 대학교까지 그 긴 시간을 배워왔으나 자신이 뭘 잘하고 뭘 하고 싶은지를 찾지 못했다면 아직 당신은 공부 당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점수를 100점 받고도 공부하고 싶은 하나를 찾지 못했다면 너무 슬픈일이다.



선택하지 못한 사람


사람의 선택 또한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선택하는 것은 다른 누군가를 포기하는 것이다.

누구를 얻고 누구를 잃을 것인가.


배움의 시간속에서 공부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지 못했듯, 그 긴 만남의 시간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에게 맞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를 찾지 못했다면 만남을 통한 배움은 아무것도 없다.


억지로 누굴 선택함으로 적을 만들 필요는 없다.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될 관계들이라면 양다리든, 중도든 상관없다. 

허나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평가받으면서도 진정으로 사랑받고 싶은 한 사람을 찾지 못했다면 너무 슬픈일이다.



선택하지 못한 미래


나의 미래를 선택하는 것은 내가 갈 길을 분명히 하는 것이다.

내가 갈 길을 분명히 함으로 내 길에 함께 있을 사람과 다른 길을 갈 사람이 정해진다.

그 길을 응원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길을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미래를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지금 내린 결정은 미래의 결과가 아닌 현재의 결심일 뿐이다.

하나 그 길은 오직 나만이 정할 수 있다.


다른이의 길에서 배울수도 있을 것이다.

확신이 없으면 우선 따라 갈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나 가라는 좋은 길을 가고 있으나, 내 길을 찾지 못했다면 너무 슬픈일이다.



선택받지 못한 나


선택의 결과 이전에 선택의 가능 여부가 더 중요하다.

강제적인 부모 밑에서 공부하고 싶은 하나를 말할 수 있을까.

날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선택한다는 것은 선택받는 것을 전제로 한다.


내 모든 과목이 100점이 아니어도 나의 가능성을 찾아줄 부모, 선생님이 필요하다.

내가 누구나 좋아할만한 사람이 아니라도 나의 좋은점을 바라봐줄 사람이, 사랑이 필요하다.

내 모든 능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나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 직장이 필요하다.

내가 가는 길을 비난할 사람이 아닌 내가 가는 길을 이끌어줄,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선택에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선택받지 못한 책임은 그저 억울함만 남을 뿐이다.

그렇다고 징징대고만 있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40까지는 세상을 욕할 수 있으나, 40이후에는 세상을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지금의 나를 선택받은 사람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10년 전 선택하지 못한 내가, 10년 후에도 선택하지 못하는 내가 되지 않으려면.

나아가 다른이의 선택을 받아주는 사람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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