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이에게 정말 잘 해주려 하는데 왜 아이는 날 자꾸 힘들게 할까.
'착한 여자는 왜 버림받는가'에서 내가 상대에게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하라고 했었다.
아이에게도 엄마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내 착함이 아이의 악함이 되지 않으려면.
아이의 감정
카페에 가면 아이는 케잌을 사달라고 한다.
하지만 사줘도 그렇게 잘 먹지 않는다.
그 안에 복숭아만 꺼내먹고 더 달라고 난리다.
아내는 아이의 '감정의 홍수' 앞에 힘들어 한다.
아이의 감정은 시도때도 없이 변하고 끊임없이 요구한다.
욕구가 다 해소되면 과연 끝날까.
내가 아이의 요구를 끝까지 해결해줄 수 있을까.
아이의 감정을 채우고 내 감정을 희생하는 일이 정말 옳은 일일까.
타인의 감정
아이에게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는 정도의 어른스러움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아이의 감정을 깨부셔서는 안된다.
밖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나의 감정을 알려주는 일이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만 알고 멋대로 크길 바라진 않을 것이다.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도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엄마는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처음 만나는 타인이다.
그리고 아이가 그 감정을 받아주고 싶을만큼 가장 소중한 타인이다.
감정과 감정으로
난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람대 사람'을 생각한다.
부모와 자식도 사람과 사람이다.
너의 감정과 나의 감정은 함께 살아야 한다.
너의 감정이 소중한 것을 안다.
너를 채워야 하는 게 나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나의 감정도 지켜주길 바란다.
너의 감정을 지켜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나의 감정이 너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나의 감정이 너에게 닿을 때, 비로소 니가 날 위해 성장할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