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떠나보내며..

by 삐딱한 나선생

"떠나보내기 위해 새를 키운다."


오늘에서야 저의 2015년이 끝났습니다. 오늘 아이들을 다음 학년으로 보내주었거든요.


마지막 인사로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첫째, 우리가 1년 동안 쌓아놓은 이 좋은 관계를 잃어버리지 않기. 서로 명령하고 비난하는 전쟁상태와 같던 분위기에서 이젠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는 관계가 되었으니까. 처음 A, B가 얼마나 부정적이고 투덜거렸는지 기억하니? 그리고 C는 자기 고집 세우고 같이 어울리지 않으려 하기도 했지. D는 회장이라고 이끌어 간다고 짜증 난 목소리가 매일매일 울렸지.. E는 체육시간에 수틀리면 울면서 막 난동 부렸던 거 기억나? (E: 절레절레.. 모두들: 그래 여전하다~ㅋㅋ)


둘째, 수업시간에 배운 다른 것은 다 잊어도 블로그는 자기만의 스타일로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다. 게임 공략을 올리던 아이돌 사진을 올리던 그건 너희들의 자유야. 다만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해나가고 있는지 기록이 될 거야. 그리고 그 목표들이 삶을 행복하게 해줄 거야.

선생님도 을 꾸고 있어. 너희들만 가르쳐선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부모님들이 바뀌지 않으면 너희는 계속 억지 학원을 가게 되겠지. 그리고 선생님들이 바뀌지 않으면 너희는 계속 원하지 않는 방과 후 수업들을 강요받을 거야. 난 지금 카카오 브런치 작가가 되어서 글을 쓰고 있고, 후에 책을 내고 강의를 뛰러 다닐 거야. 내가 꼭 부모님과 다른 선생님들에게 옳은 것을 많이 이야기해주며 다니고 싶어. 그리고 나아가 이 세상 모두가 올바른 것을 알고 제대로 행복을 찾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래.




이제 복도에 줄을 서서 마지막 점심을 먹으러 내려갑니다. 그런데 오늘은 여자아이들이 가로로 줄을 서서 내려오네요.

"야~~ 줄 똑바로 서서 와야지~"

녀석들.. 그저 웃기만 하고 팔짱을 놓지를 않네요..

"짜식들~~ 그렇게 뭉쳐졌다 이거지~~ 야~ 그럴 거면 남자들도 가로로 서자!"

내년부터는 줄을 가로로 세워서 다녀야겠습니다.

내 뒤를 따르는 가로 줄이 얼마나 든든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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