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동준 Mar 29. 2019

그림은 금방 능숙해지지 않는다

개인 맞춤형 그림 트레이닝 북

[국내 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교양 미술 > 미술 이야기]

나리토미 미오리 지음 | 양필성 옮김 | 스몰빅아트 | 2016년 10월 28일 출간


  가끔씩 황홀하게 평화로운 풍경을 보면 마음속에 담았다가 꺼내서 그림으로 그리고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담았을 때의 그림은 나오지 않는다. 평소에 그림을 자주 그리는 것이 아니라서 '한 번 그려볼까?'라는 생각만 한다. 그러다가 '에이 어떻게 그려~' 하면서 포기한다. 미대생처럼 쓱싹쓱싹 순식간에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상의 몇몇 사람들도 누구나 제각각의 이유로 나처럼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고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이 책은 그림을 잘 그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단순히 많이 그려보면 된다는 뻔한 얘기만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은 책이었다면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림이 자신에게 수단인지 목적인지를 묻는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를 먼저 생각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러면 그림을 잘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림 실력은 기술적으로 잘 그리는 것과 형태를 잘 알고 그리는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이유는 손을 움직여서 그림을 그리는 연습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신이 본 장면 중에 어떤 정보를 선별해서 그릴 것인지 선택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던 것이다. 그림을 많이 그리다 보면 앞의 두 가지 연습이 자연스럽게 되는 것이다. 이때 어떤 정보를 선택해서 그리느냐에 따라 자신의 개성이 결정된다. 


  저자는 MBTI 적성 검사처럼 그림 그리기의 능력을 8가지로 더 세밀하게 분류했다. 그림은 종합적인 능력을 통해서 그려지는 것이지만 나누어서 자신의 능력을 파악해보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알고 그 부분을 보강할 수 있다. 반대로 잘하는 부분을 파악해서 그 능력을 더 강화시킬 수도 있다. 


8가지 그림 그리기 능력

아이디어 - 아이디어의 질과 양이 안정되어 있는 능력

독창성 - 감각과 연구를 통해 독자적으로 표현하는 능력

형태 기억력 - 많은 사물의 형태를 기억하는 능력

구도 구성력 - 시야각이 넓어 전체를 잘 파악하는 능력

형태 파악력 - 형태를 빨리 파악하여 잘못된 형태를 수정하는 능력

입체 파악력 - 입체감이나 빛과 음영에 대해서 이해하는 능력

테크닉 - 선이 안정되고 묘사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는 능력

완성력  - 지속적인 집중력으로 자기 자신을 관리하는 힘


  각각의 능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 후에 분야별로 필요한 능력들을 정리해주었다. 자신에 해당되는 분야나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능력치를 보면 된다. 자신의 레이더 차트를 그려서 자가 진단 평가를 할 수 있는 빈 페이지도 제공한다. 평가 후에 그리기 능력을 트레이닝하는 방법들에 대해 나와 있다. 데생, 크로키, 사진, 스크랩 부킹 등의 학교 미술 시간에 한 번은 해봤을 법한 활동들이다. 색과 개성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방법이 나오는데 이 부분은 읽는 것을 추천한다. 이 책의 마지막은 그림 그리는 훈련을 한 사람들의 실제 사례를 담고 있다. 


  그림을 연습하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져서 어떤 것부터 해야 할지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완역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