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2019년 대한민국을 관통한 트렌드라는데 이견이 없을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수련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운동장이 아이들을 모아놓고 달리기나 토끼뜀 등을 시킨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난이도는 올라간다. 하지만 조교들은 인간적 이게도 힘들면 뒤로 열외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이때다 싶어 빠져나가는 아이들과 그 자리에서 버티는 아이들로 나뉜다.
몇 번의 뺑뺑이(?)를 반복한 후 조교는 다시 한번 열외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다음번은 진짜 힘들다며 엄포를 놓는다. 몇몇 아이들이 빠져나간 후 잠시 정적이 흐른다... 그리곤 별안간 퀸의 'We are the champion'이 흘러나온다.
1990년대 중반, 초등학생에게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던 퀸은 2018년 말,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로 돌아온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천만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고, 이는 2019 뉴트로 열풍의 신호탄이 되었다. 그리고 2019년이 마무리돼 가는 지금, 음악의 뉴트로 열풍은 온라인 탑골 공원이 이어가고 있다.
어르신들의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탑골 공원이 온라인에 있다니요?
온라인 탑골공원은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틀어주는 sbs 인기가요를 두고 하는 말이다. 90년대 방영했던 인기가요를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해주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열광을 하고 있다. 물론 나도 그중 한 명이다. 카더라 소식에 의하면 온라인 탑골공원을 시청하기 위해 집에 일찍 귀가하는 사람도 있다 카더라
온라인 탑골에 등장하는 90년대 가수들 중 1999년 '와'로 데뷔한 이정현의 퍼포먼스는 지금 봐도 파격적이다. 참고로 레이디 가가 데뷔가 2008년인데.. 거의 10년을 앞서 나간 갓정현... 당신은 대체...
요새 온라인 탑골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 재미뿐 아니라 통찰(Insight)의 순간을 경험하기도 한다. 오래됐다고 해서 뉴트로의 가치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시간을 뛰어넘는 실력이 진정한 뉴트로의 가치다.
뉴트로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고 그 기저에 깔린 실력이 중요하다. 대중은 오래된 것에 열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되었지만 여전히 가치 있는 실력에 열광하는 것이다.
2020년을 몇 달 앞둔 이 시점에서 2020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력을 키우는 일이다. 예측은 빗나가도 실력은 빗나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