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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아래 Aug 26. 2020

코로나19의 확산 속에서 또다른 방법으로 트레킹 즐기기

꼭 걷지않더라도 준비는 가능!

절망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곧 3단계로의 상향을 예고하고 있다. 3단계 하에서라면 실내외 구분없이 10인 이상 모이는 모든 행사는 금지된다. 또한 집담감염의 위험이 큰 고위험시설의 운영이 중단된다. 숙박시설과 캠핑장 또한 포함이다.


이렇게 사회적인 움직임 자체가 멈추게 된다. 


이런 상황 하에서 배낭을 메고 둘레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는 행위가 타인의 시선에 달가울 리 없다. 전체적으로 자중하는 분위기, 노력하는 분위기 하에서 개인의 방비가 아무리 튼튼한 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불안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는 낯선 사람이 자신의 지역에 들어오는 것 또한 꺼리는 분위기다. 일부러 찾은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여행객만큼 불쌍한 존재도 없으리라.


얼마나 시간이 지나야 이런 분위기가 완화될지 누구도 예측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길을 걷고자 하는 이들의 발이 근질근질한 것이야 안봐도 뻔하다. 다만 그런 '욕망'을 잠재우고 좋은 날이 올 때까지 그동안 못 한 준비와 정비를 하는 것도 지금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일 것이다.


1)장비에 대한 정비, 구매

트레킹화, 배낭, 텐트 등 트레킹을 마친 후 정비를 하는 것은 기본일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언제나 그런 '완벽한 정비'를 꼼꼼하게 마치는 이들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은것이 사실이다.


트레킹화의 경우 아웃솔이 교체 가능한 제품이라면 상태를 확인하고 걸맞는 수선을 하거나 신발 세척 등을 통해 악취를 제거하자. 배낭의 경우 튿어진 부분이나 수선이 필요한 곳을 찾아 A/S를 맡기고 텐트는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펼쳐서 말리고 내, 외부를 잘 닦아주는 것이 좋다. 특히 평상시 탈취제, 방향제 등을 뿌려 악취를 제거하는 선에서 그쳤다면 세균등을 제거하는 소독제를 이용하여 조금이라도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그동안 꿈꿔왔던, 혹은 필요했던 장비에 대한 구매도 생각해보자. 


코로나 19로 인해 역설적으로 아웃도어 붐이 불었지만 또한 지금의 상황 하에서 생각보다 즐겁게, 자주 아웃도어를 즐기지 못하게 된 이들의 중고물품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평상시 필요했던 제품을 추려 사용감의 거의 없는 NM(Near Mint)급 중고제품의 가격대를 비교하며 하나 하나씩 알뜰하게 장만해보는 것은 어떨까?


2)가고싶은 길에 대한 조사

평상시 가고싶은 길에 대해서 조금은 더 구체적인 '트레킹 버킷리스트'를 만들어보자. 


'꼭 한 번 가고싶다'와 '만약에 당장 다음 주에 출발하게 된다면 무엇부터 준비하지?'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다. 


내가 있는 곳에서 그 길의 시작지점까지의 교통편, 대중교통을 이용할 지, 자차를 이용할 지, 자차를 이용한다면 트레킹 후에 다시 되돌아올 방안은 어떻게 될 지를 생각한다. 


여정의 길이와 동선에 맞게 어디에서 쉬어가고 식사를 하고 야영지까지 도착할 수 있는지, 그 야영지의 시설은 어떠한지를 조사해봐야 한다. 거기에 따를 준비물은 무엇을 얼마나 챙겨가야 할 지 구체적으로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일이다.


그렇게 버킷리스트를 세운 다음에는 검색 등을 통해 그 길을 다녀온 이들의 기록을 토대로 길의 특징, 주의해야 할 구간, 반드시 들러보거나 감상해야 할 포인트 등을 체크하고 정리하는 것도 좋다. 


전혀 모르는 곳에 대한 두려움은 충분한 사전 조사와 타인의 기록을 보고 느끼는 대리경험으로 상당부분 이겨낼 수 있다. 추후 그 길을 걸으며 타인이 느꼈을 감동을 이해하고, 또한 타인은 쉬이 지나쳤을 부분에서 자신만의 감동을 찾아낼 수 있다.


3)나만의 '둘레길'을 만들어보자

국토의 70%가 산인 한반도에서 어지간한 곳에 살고 있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사람들은 근교에 야산이나 공원, 강변 등 녹지공간을 가지고 있다. 필자의 경우는 경기도에서도 외곽지역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 거주하기에 말 그대로 천혜의 녹지공간을 지척에 가지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의정부시를 아우르는 천보산맥, 칠봉산과 도락산이 지척이다.)


이렇게 쉽게 갈 수 있는 집 근교의 녹지를 이용해 기존 등산로와 산책로 등을 조금씩 조금씩 걸어보고 파악한 후 이어서 '나만의 둘레길'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다. 혹은 지도상으로 먼저 예상도를 잡아 그려본 후 조금씩 직접 걸어 확인해보는 것도 좋다.


이 작업은 생각외로 굉장히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이다. 그 둘레길에 산의 정상을 넣어서 '도전'에 걸맞는 컨셉을 정할 것인가, 좀 더 여유로운 '힐링'에 걸맞는 길로 만들 것인가 고민을 해 볼 수 있다. 소요시간도 정하기 나름이다. 3~4시간대의 반나절 코스부터 종일 코스, 1박2일 이상 걸리는 장거리 코스 등 하나하나 연계하고 만들어가고 이름을 붙여가는 재미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정말 어디에 내어놔도 괜찮겠다고 할 만한 자신만의 둘레길을 만들었다면 등산 앱을 통해 올려보거나 가족, 지인, 동호회원과 함께 코로나19가 잦아들 때 걸어봐도 괜찮을 것이다. 지역신문이나 지자체 보건소 등에 제안을 해보는 것도 좋다.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국가에서 공지하고 제한하는 규제를 엄격하게 지키는 선 내에서 '당신만의 또 다른 트레킹 준비'를 마쳐보자. 


굳어져가는 몸과 마음을 그대로 둔다는 것은 또 다른 '코로나블루'를 불러온다. 어차피 규제는 모든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내려진 공평한 제약이다. 그 제약 속에서 아무것도 안 하는가, 가만히 있더라도 생산적인 활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긍정적으로 다스리는가는 당신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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