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장이 제일로 좋던 날
일 년이 훌쩍 흐른 그날의 기록을 빌어왔다.
돌이켜보면 많이도 부족하고 깊지도 않았을 당시의 참장,
지금껏 정진과 진보로 이어지는 수련의 연속함을 놓지 말자는 다짐.
몸이 원하고 바라는 만큼의 호흡들을
원 없이 해감에 대한 자유함과 깨어 이루어내고 있음에 대한
생의 진정한 감각들.
참장을 통해 고스란히 전해지는 '나'라는 역동들,
스스로의 정체와 이유들을 끈질기도록 체화해낸다.
2023. 9. 11
참장공 한 시간
일어나는 감정과 욕구들을 마주한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
기존의 구조 속에서 새로울 것 없이
어김없이, 발생하는 관성적 요소들을 발견한다.
지루함, 힘듦, 더움, 짜증스러움...
당장이라도 편안함을 좇고 싶은 본능에
시선은 절로, 흘러가는 초시계로 닿고 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이 지리멸렬한 상태의 제 자신이 싫기만 하다.
그저 쉬어지는 대로 쉴 뿐인 숨과
5분, 30분... 이라는 기표에 갇혀 버텨낼 뿐인
예속된 순간들, 그 안에서 '나는, 의미'는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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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결을 매만진다
몸 구석구석 34년이라는 관성에 내맡겨진 육체의 질서,
차분히 둘러보며 오롯한 의지,
오성의 힘으로 신체의 변화를 차근히 꾀하여 본다.
숨의 길을 튼다
시간이라는 감옥에 갇혀 그저 내쉬어질 뿐인 들숨과 날숨,
다시금 한 호흡 깊이 마주하며 새로운 숨의 길을,
걸어본 적 없던 마음의 새 길을 시원히 터내어 본다.
트여진 새 길,
눈물이라는 매개로 갑작스러운 감정이 터져 나온다,
도무지도 맥락이 없는 언제부터였을지 모를,
억압된 눈물 너머의 감정 속엔 어떠한 기억들이 담겨 있을지.
변화라는 간절함이 이뤄낸 한숨의 호흡들에는
또렷한 의식이 더해졌고 동시에 원하는 나를 만들어가려는 방향성,
흘려서 보내어진 순간이 아니라
의지로 의미를 만들어 원하는 진정으로 행하였던 순간들.
발 딛고 싶은 세계를 뚜렷이 바라보았다,
할 수 있다는 당연할 믿음을 놓지 않고
그곳으로 제 감정과 욕망을 멈춤 없이 올려 보낸다.
수련 후엔 가벼워진 체간을 넘어
사지 전체에 에너지가 단단히 채워지는 생의 감각,
참장의 그침 후에도 호흡은 깊이 들어오며 가볍게 나간다.
차오르는 자신감이 새로이 즐겁고
다가와 마주한 세상 그 위로
그저, 속에 있는 제 빛을 순수히 비추면 된다는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