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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Green Grads Sep 28. 2021

혹한기 Vol 1. 노스페이스 패딩 찾아요!

Whatever Keeps You Warm is the Fashion

다트머스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는 바로 노스페이스 패딩이다. 노스페이스 패딩이 얼마나 인기인지 해노버의 그 작은 다운타운 내에 노스페이스 가게가 있었을 정도이다.

(아쉽게도 2019년 6월에 폐업했다고 한다 다들 온라인으로 옷을 사는 시대인만큼 천하의 노스페이스도 버티지 못했나보다)

한국의 중고등학생이 "간지"와 "가오"를 위해 등골브레이커인 노스페이스 패딩을 구매하곤 했다면 다트머스 학생들은 "생존"을 위해 노스페이스를 찾는다. 매년 겨울학기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 영하 18도 이하로 내려가는 강추위기 때문이다. 게다가 산속에 있어서인지, 근처에 강이 있어서인지 바람도 꽤 매서운 편이고, 눈도 많이 내리는 편이다. 이쯤되면 노스페이스 패딩은 간지템이 아닌 생존 필수템이다.


그런데 다트머스의 동절기 교복인 노스페이스 패딩은 어찌나 흔한지!

(출처: 토이스토리)


“O월 O일, 어디에서 몇 시쯤 잃어버린 제 노스페이스 패딩 찾습니다.”


겨울 학기가 되면 이런 블릿츠(다트머스의 이메일)가 메일함에 언제나 가득하다. 패딩 디자인이 거기서 거기라 구별이 어려운데다, 프래터니티 파티에 갔다가 서로 바꿔 입고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프래터니티 파티에 코트 체크인 따위가 있을 리가 없고, 술이 한두잔 들어가서 몸이 뜨끈해진 학생들이 패딩을 소파에 대충 훌렁훌렁 벗어두고는, 술에 취해 집에 갈 때가 되면 추워서 아무거나 대충 비슷한 것을 주워 입곤 하니 분실사고가 잦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노스페이스 매장이 있었던걸까...!)


해노버에 노스페이스 매장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겨울학기가 시작되기 전 미리 패딩을 구매해서 가져온다. 매장에서 구매하면 정가를 다 지불해야 하고 디자인 선택의 폭도 좁기 때문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학생들은 일반적인 패딩이 아니라 발목까지 길게 내려오는 이른바 "여배우" 패딩을 구매해 착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노스페이스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대유행했던 캐나다 구스나 부르주아의 상징인 몽클레어 패딩을 입은 학생들도 많이 보인다.

(생존이 곧 패션이다..!)

두꺼운 기모 츄리닝에 노스페이스 패딩을 입고 목도리를 칭칭 둘러맨 채 캠퍼스를 활보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곳. “따뜻한 것이 즉 패션이 되는” 곳이 바로 겨울의 다트머스이다.


Written by Hye R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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