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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Green Grads Oct 03. 2021

전통 or 객기? 아이비리거들의 발칙한 다마수트라!

Dama-Sutra, A Bold Tradition

다트머스는 오래된 학교인데다 그릭 하우스의 신고식 문화가 오래 이어져 내려온 만큼 다소 괴팍한 전통이 많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한참 혈기가 넘치는 대학생들이 만들었을 이 황당무계한 전통들은 공식 가이드 어디에도 소개된 바 없지만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며,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우선, “다트머스 10년 (Dartmouth Decade)”은 위로 다섯 학번, 아래로 다섯 학번에서 각 한 명씩과 키스 혹은 그 이상을 함으로써 “10년”을 완성하는 미션을 말한다. 4학년이 되더라도 아래로는 세 학번밖에 없으니, 졸업 전에 완료하기 위해서는 위로 일곱 학번, 아래로 세 학번과 해야 한다고들 한다. 그릭 하우스에서의 파티 문화가 발달한 다트머스의 모습을 꽤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이 미션은 홈커밍을 맞아 돌아오는 동문이 많은 다트머스인만큼 그리 불가능한 미션이 아니긴 하다. 동문들이 꼭 필요한 미션이기 때문인지 유독 홈커밍 시즌에 주로 회자된다.


공부해야 할 학생들이 무슨 “다트머스 10년” 같은 것을 하고 다니느냐고? “다트머스 10년”은 “다트머스7”에 비하면 귀엽고 애교스러운 미션이다. “다트머스7”은 캠퍼스 곳곳에 위치한 일곱 군데의 난해한 장소에서 19금의 뭔가를 해야 하는 미션이다. 무엇을 해야 하냐고? 장소 별 난이도와 설명을 보고 알아서 상상하기를!


난이도 하

1. 도서관 서고 (★)

수십만 권의 장서가 보관되어있는 도서관의 서고는 언제나 어둡고 서늘하다. 뿐만 아니라, 정말 책을 찾으려고 올라가도 가끔 무서워서 괜히 핸드폰 플래쉬를 켜게 될 정도로 한적하다. 곳곳에 1인용 책상이 있기도 하다. 천장까지 빽빽이 책이 꽂힌 책장은 좋은 가림막 역할을 하지만, 책장과 책상은 모두 너무 딱딱하다고 한다.


2. BEMA (★★)

Big Empty Meeting Area를 줄여 비마(BEMA)라고 부르는 이 곳은 학교의 남동쪽 끝, 짧은 숲길을 지나면 있는 작은 야외 원형극장이다. 잔디가 깔려 있어 푹신하며, 밤하늘 가득 쏟아지는 별을 이불 삼을 수 있으니 꽤나 낭만적이라고 한다. DOC 트립 시즌의 모임과 가끔 있는 연극 공연을 제외하면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캠퍼스 내 온갖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며,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생각하고 갔다가 불법적인 행위를 하고 있는 누군가와 마주쳐 서로 민망해질 확률도 있다.


난이도 중

3. 메모리얼 필드의 50야드 라인 (★★★)

캠퍼스 남쪽에 있는 미식축구 경기장 메모리얼 필드는 캠퍼스 중심부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조건은 비마와 비슷하지만, 훨씬 넓고 오픈된 공간이므로 어디서 누가 보고 있을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미식 축구팀 부원이라면 훈련 일정과 경기 일정, 그리고 경기장 관리 스태프의 근무 패턴을 알고 있어 ‘난이도 하’의 식은 죽 먹기일지도 모르겠다.


4. 총장님 댁의 마당 (★★★★)

그릭 하우스가 쭉 늘어서 있는 프래터니티 로우(Fraternity Row)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총장님 댁은 위치상으로는 꽤나 외딴 곳에 있지만, 잘못 걸리면 가택 침입이라고 한다.


난이도 상

5. Top of the HOP (★★★★★)

연극과와 음악과 건물인 홉킨스 예술 센터 2층, ‘탑오브더홉 (Top of the HOP)’은 일종의 라운지인데 푹신한 소파와 예술 작품, 그랜드 피아노까지 있는 고급스러운 공간이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공식 파티가 자주 열리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풍경이다. 탑오브더홉에서는 다트머스를 상징하는 빅 그린과 베이커베리 도서관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데, 2층 앞면 창문 전체가 통유리이기 때문에 더욱 생생히 감상할 수 있다.


6. 다트머스 홀의 중앙 계단 (★★★★★★)

다트머스를 대표하는 또 다른 건물인 다트머스 홀 (Dartmouth Hall)은 빅 그린의 오른 쪽 중앙, 즉 그야말로 캠퍼스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새하얀 벽돌 건물에는 밤이 되면 바닥에서부터 스포트라이트가 비추는데,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짧은 중앙 계단은 조명이 가장 훤히 비추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다트머스 홀 뒤로 기숙사 클러스터가 3개나 있는 만큼, 늦은 시간에도 왕래가 잦다.


7. Middle of the Green (★★★★★★★)

다트머스 캠퍼스 중심에 있는 잔디에는 여섯 개의 길이 나있는데, 그 중 잔디밭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는 두 갈래 길이 X자로 만나는 곳이 바로 “Middle of the Green”이다. 이 곳은 잔디밭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건물에서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잔디밭 양 쪽을 지나는 차가 다니는 대로에서도 훤히 보이며, 24시간 사람의 왕래가 있는 곳이다.


(※ 체감 난이도는 개인의 기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기후 조건의 영향을 받는다.)


Written by El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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