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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Green Grads Oct 09. 2021

드디어 스타벅스가 생기다!

Starbucks, Finally!

2012년 9월, 깡촌 해노버 다운타운에 드디어 스타벅스가 생겼다. 뉴욕 출신이자 다이하드 스타벅스 팬으로서 나는 스타벅스의 해노버 입성을 진심으로 기뻐했다. 스타벅스의 초록색 인어 로고는 “Big Green”이라는 별명을 가진 다트머스와 너무 잘 어울리지 않는가! 진작에 생겼다면 좋았겠지만, 이제라도 생겼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물론 원두의 생산지와 로스팅 정도까지 모두 선택할 수 있는 Dirt Cowboy의 커피도 좋고, 베이커베리 도서관 안에 위치한 KAF의 커피도 훌륭하지만, 나에겐 그 어떤 훌륭한 원두와 고급스러운 커피도 그냥 “스타벅스 더블샷 온 아이스”에 비할 수는 없었다.


뉴요커임을 자부하는 스타벅스 광팬 데니스에 의하면 아침 일곱시에 오픈하는 스타벅스 해노버점의 첫 손님이 되기 위해 새벽 다섯 시부터 줄을 선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스타벅스를 꽤 좋아하는 나로써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지만 말이다.


스타벅스는 캠퍼스 남쪽 끝에 있는 미대 건물에서는 다른 어떤 커피 전문점보다 가까웠고, 이후 미대 건물에서 밤샘 작업 후 아침 수업에 들어갈 때마다 나에게 구원과 같은 카페인을 선사해주었다. 턱 끝까지 내려온 다크서클과 함께 누가 봐도 피곤에 쩔은 얼굴로 작업복을 입고 가면 아침에 일하는 스타벅스 직원들이 

“앨리안, 또 밤 샜어? 오늘도 스타벅스 더블샷 온 아이스” 맞지?”라고 물어봐 줄 정도로 자주 가곤 했던 해노버의 스타벅스. 지역 상권을 죽이고, 지역의 개성을 획일화시킨다는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지만, 나에게만큼은 정말이지 척박한 시골 땅의 한 줄기 뉴욕이었다.

Written by El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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