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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Green Grads Oct 09. 2021

깡촌에도 맛집은 있다! 다트머스 주변 맛집 전격 해부

All about Eating Out in Hanover

비록 다트머스가 산골 한복판 깡촌에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문화가 메마른 것은 아니다. 비록 도시만큼 선택지가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나라와 지역에서 온 학생들을 타깃으로 하기에 해노버 미식의 세계는 뜻밖에 매우 발달해 있다! 지갑이 얇은 학생들도 부담없이 갈 수 있는 부리또 가게부터, 선배나 교수님이 밥을 사주신다고 할 때나 한번 가볼 법한 값비싼 파인다이닝까지...! 해노버 맛집을 전격 해부해본다!


몰리스 Molly’s

★★★ / $$

https://www.mollysrestaurant.com/

시끌벅적하고 안락한 분위기가 플로어메이트 생일에 단체로 가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모든 메뉴가 맛있어서 실패 위험이 없지만, 자다가 생각 날만큼 맛있는 대표메뉴가 없는 것이 흠이다. 테이블에 깔린  갱지에 웨이트레스가 크레용으로 본인 이름을 크게 써주는 것이 매력인데, 음식 나올 때까지  종이에 낙서를 하고 놀곤 했다.

Must-try: 맥주를 부르는 깔라마리 – 하지만 졸업 할 때까지 만 21세가 안돼서 이 조합은 먹어볼 수 없었다.


볼로코 Boloco

★★★★ / $

https://www.boloco.com/menu/

턱 비즈니스 스쿨 출신 동문이 창업한 부리또 가게로 DBA가 떨어져가는 배고픈 다트머스 학생들의 구원처이다. 착한 가격에 한 번 감동 하고, 위를 꽉꽉 채워주는 부리또의 튼실한 양에 또 한 번 감동할 수 있는 이 곳은 고급진 전통 멕시칸보다는 타이, 인도 향신료와 혼합된 길거리 푸드트럭 스타일의 퓨전을 지향한다. 종종 김치나 불고기 등을 활용한 독창적인 신메뉴가 개발되었다가 반응에 따라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곤 했다. 주력 메뉴는 부리또지만 다양한 밀크쉐이크 메뉴도 인기가 있다.

Must-try: 누텔라 밀크쉐이크 – 학교에 놀러왔던 앨리안의 동생이 이 쉐이크를 맛보고는 이후로 한참동안 누텔라 밀크쉐이크 타령을 했다.

 

쥬얼오브인디아 Jewel of India

★★★★ / $$

http://www.jewelofindiahanover.com/

해노버의 인도 음식 공급을 독점하고 있다. “쥬얼오브인디아? 진정성이 하나도 없는 미국식 인도음식이지. 거기서 유일하게 인도다운건 바로 거지 같은 서비스뿐이야.” 라는 인도 출신 친구의 웃긴 혹평에도 불구하고, 앨리안을 인도 음식 매니아의 길로 인도한 음식점이다. 영어를 못하고, 다소 느리며 불친절한 스태프를 감당할 인내심이 있다면 이국적인 분위기에서 맛있는 인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샤프론밥은 비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버터로 추정) 마약 같은 중독성을 자랑한다.

Must-try: 독특한 향과 약간의 매콤함을 가진 시금치 카레, 치킨 사그왈라 – 메뉴에는 써있지 않지만 추가 금액을 내겠다고 하고 파니르를 추가해보라.


루스 Lou’s

★★★★ / $$

https://lousrestaurant.com/

Upper Valley 전 지역에 어마어마한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베이커리로 해노버의 자랑거리이다. 시즌에 따라 신선한 재료로 만드는 파이가 특히 일품이다. Lou’s에서는 하루 종일 아침 식사가 가능한데 달걀, 베이컨, 수제햄, 잉글리시 머핀 등이 나오는 든든한 “Country Breakfast” 메뉴부터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 와플, 프렌치 토스트 등 다양한 메뉴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맛있다. 새벽 6시에 문을 여는 부지런함은 Lou’s의 또 다른 미덕! 때문에 밤새 공부한 다음날 아침에는 종종 Lou’s 오픈 시간에 맞춰서 거한 아침식사로 수면부족을 보상하곤 했다. 알고보니 공부나 파티로 밤을 새고 Lou's 가서 아침 먹는 것을 "Lou's Challenge"라고 부른다고! 하여튼 다트머스 사람들 챌린지 참 좋아한다...


(Lou's의 든든한 아침식사는 밤샘의 좋은 친구이긴 하다)


Must-try: “Rachel’s Favorite” Country Breakfast – 미국식의 든든한 집 밥 같은 느낌을 주는 밤 샘 후 힐링메뉴이다. Key Lime Pie – 예쁘지만 다소 느끼할 것 같은 비주얼과, 그런 편견을 산산히 깨주는 충격적이도록 상큼한 맛.


덜트카우보이 Dirt Cowboy

★★★ / $$

https://dirtcowboycafe.com/

인디 감성이 물씬 나는 커피 전문점으로 다양한 원산지의 원두를 선택해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스타벅스와 KAF의 해노버 입성 전에는 부동의 No.1 커피집이었다. 늘어난 경쟁으로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지금은 해노버 힙스터들의 집합소이자,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좋은 커피를 음미하고 싶을 때 갈만한 차별성 있는 공간으로 포지셔닝 되었다.

Must-try: 매일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아메리카노”만 시켰던 당신, 이 곳에서는 눈치보지 말고 각 원두의 특성에 대해 맘껏 질문하며 입맛에 꼭 맞는 핸드드립 커피를 찾아 마셔보자.


스시야 Sushiya

★★★★ / $$

https://www.hanoversushiya.com/

야호 해노버에도 한국 식당이! 이름은 일식집 같지만 사장님과 종업원들은 거의 한국 분들이고 한식과 일식   취급한다. 집밥 같은 한국 음식을 기대한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지만 뜨끈한 밥과 얼큰한 국물이 그리울  그래도 스시야만한 곳이 없다. 종업원 분들도 친절하고 한국 학생들한테는 종종 서비스로 맛있는 튀김 만두를 주신다. 가격은 한국과 비교하면 비싸게 느껴지지만 해노버 물가를 생각하면 평균 정도. 배달은 제공되지 않으나 20 전에 전화로 미리 주문하면 가서 바로 픽업해올  있다.

Must-try: 곱돌비빔밥, 떡만둣국, 불고기, 고추장 불고기, 탕수육, 깐풍기, TNT 롤, 해노버 롤.


타이오키드 Thai Orchid

★★★★★ / $$

https://www.thaiorchidlebanon.com/

타이오키드는 해노버의 터줏대감 음식점 중 하나로 해리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특유의 향신료 냄새 때문에 거북하게 느끼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 동양인, 특히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듯 하다. 넓은 식당 내부와 주인은 태국인인데 대부분의 웨이터들이 백인인것이 특이한 점. 하지만 이 종업원들의 서비스는 타이오키드의 옥의 티다. 특히 가게에 가서 자리를 안내 받기까지, 주문을 하고 음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다. 타이오키드는 배달이 가능하다.



Must-try: 드렁큰누들이라고도 불리는 팟씨유. 강한 향신료도 괜찮다면 게살볶음밥이나 파인애플 볶음밥도 괜찮다. 진한 단맛의 태국식 아이스티는 타이오키드에서 꼭 먹어봐야할 별미!

 

툭툭 Tuk Tuk

★★★★★ / $$

https://tuktukthaicuisine.com/index.php/tuk-tuk-menu/desserts

타이오키드를 바짝 추격하는 (우리 재학 당시 기준) 신생 타이음식점이다. 툭툭이 생김으로써 대부분 11음식점의 독점일색이던 해노버에 동종간 경쟁이 생겼다. 일찍 졸업한 앨리안에게는 그저 격세지감! 2015  개업한  식당이여서 그런지 식사시간에 가면 항상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손님이 많다. 타이오키드에 비해 직원들이 보다 친절하고 싹싹해 다시 오고 싶게 만든다. 전체적인 음식 양이 타이오키드에 비해 적은 것은 아쉬운 . 최근 다트머스 외식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배달도 가능하다.

Must-try: 무난하지만 언제 먹어도 맛있는 툭툭만의 팟타이. 기본 말고 크리스피 치킨 팟타이도 괜찮다.


엄플비 Umpleby’s Bakery Cafe

★★★ / $$

http://umplebys.com/

식스플래그 호텔 뒤에 숨겨져 있어 존재하는지도 잘 몰랐던 베이커리겸 카페. 커피 등 음료와 함께 다양한 샌드위치와 빵, 디저트류, 식사용 파이, 수프 등을 판다. 베이커-베리 도서관에 위치한 킹아서플라워(King Arthur Flower)나 한국의 대부분 빵집과 달리 달지 않은 “건강빵”이 많다. 음료류는 무난한 편. 추천하고 싶은 메뉴는 10가지 종류의 다양한 샌드위치다. 골라 먹는 재미도 있을 뿐더러 대부분 평타 이상의 맛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도전해 볼 수 있다. 구석진 위치 때문인지,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엄플비를 이용하면 다트머스가 아니라 그냥 미국 시골 마을에 온 느낌이 들어 좋다.

Must-try: 특제 양배추김치(자우어크라우트, Sauerkraut)를 넣은 루벤샌드위치.


라문토 Ramunto’s Brick & Brew Pizzeria

★★★ / $$

https://www.hanoverbricknbrew.com/

EBA's  비슷한 피자집이지만 보다 건강한 . 벽돌화로에서 구워내 기름기가 빠진 덕인  하다. 사실 라문토에서 피자보다 유명한 메뉴는 (Knot)이라고 불리는 ‘뫼뵈우스의 모양의 빵이다. 갈릭과 시나몬  가지 맛이 있는데 크기도  뿐더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매우 중독적이다. 굳이 직접 사먹지 않아도 한번쯤 맛보게  정도로 기숙사 플로어 미팅(기숙사 조교가 진행하는 기숙사  모임)이나 캠퍼스 이벤트에 자주 등장하는 간식이다. ,     먹다가 한끼 식사 칼로리를 섭취할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특히 먹고나서 포장지에 남은 기름기는 보지 말길.

Must-try: 갈릭 낫(Knot).


베이스캠프카페 Base Camp Café

★★ / $$

오리엔트 건물에 이탈리안 음식점이 없어지고 생긴 네팔 음식점이다. 우선 비슷한 느낌의 음식을 파는 쥬얼오브인디아, 타이오키드 등에 비해 가격이 높아 놀랐다. (에피타이저+식사  베이스캠프카페는 1인당 30 , 여타 가게는 20 선에서 해결 가능하다.) 카레가  메뉴인데, 인도식 카레에 비해 야채가 많아 “건강한맛이다. 이색 음식이 먹고 싶을  한번쯤 가볼만 .

Must-try: 네팔식 만두 ‘모모’


머피스 Murphy’s on the Green

★★★★ / $$

https://www.murphysonthegreen.com/

몰리스나 솔트힐펍보다 약간 가격대가 있는 아메리칸 음식점. 도서관 느낌의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뉴잉글랜드산 생맥주 옵션과 함께 버거, 샌드위치, 맥앤치즈  식사 메뉴를 제공한다. 다른 아메리칸 음식점보다 협소한 편이지만 아늑하고 음식은 조금  고급스럽다. 두툼하게  베이컨을 넣은 "Murph" 버거가 유명하다. 현재는 없어졌지만, 메이플시럽에 카라멜라이즈드한 베이컨을 사용한 BLT(Bacon-Lettuce-Tomato) 샌드위치도 별미였다. 개인적으로는 추운  친구와 함께 호박수프 (Pumpkin Bisque)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맛있었다.

Must-try: 한입 베어 물 때 느껴지는 베이컨의 식감이 일품인 "Murph" 버거


파인 Pine Restaurant

★★★★ / $$$

https://www.pineathanoverinn.com/

해노버 인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으로 분위기도 좋고 음식맛도 좋아 가격대 높은 레스토랑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평소에 이용하기는 부담스럽지만 테이크프로페서투런치(Take Professor to Lunch, 교수와 함께 식사하는 프로그램) 등의 기회를 이용하면 내 돈을 들이지 않고 맛볼 수 있다. 친구들과 기분을 낼 때 술을 마시러 가본 적도 있는데 괜찮았다. 칵테일 메뉴가 다양하고 술+간단한 안주 정도만 시키면 지나치게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선에서 이용할 수 있다.

Must-try: 최상급 굴을 신선한 상태로 맛볼 수 있는 오이스터


아래 음식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비롯한 다양한 사정으로 결국 폐업을 하게 되었다. 작은 시골 마을인지라 캠퍼스의 대학생들이 주고객인데, 비대면 수업으로 인해 캠퍼스에 몇학기동안 아무도 살지 않다보니 아무래도 이 위기에서 살아남기 힘들었던 것 같다. 우리가 사랑했던 많은 음식점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는데 특히, 밤샘을 할 때면 우리의 야식을 담당했던 EBA와 가성비 최고였던 중국집 오리엔트가 더 이상 없다니 대학 시절의 일부가 사라진 것만 같아 섭섭한 마음이다.


폐업한 음식점은 글에서도 삭제해야하나 고민하다가, 이제는 우리의 기억 속에만 영원할 해노버 맛집들을 추억하며 남겨두기로 했다...! 항상 배고팠던 대학생 시절 우리의 배를 맛있는 음식으로 채워줘서 고마웠어요!


솔트힐펍 Salt Hill Pub

★★★ / $$

스테이크, 샐러드, 샌드위치, 버거 등 다양한 식사 메뉴를 판매하는 아일랜드식 펍이지만, 특히 버거가 맛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패스트푸드 체인이 근처에 없는 해노버에서 학식으로 먹을 수 있는 뭔가 2% 아쉬운 버거 말고 싸제 버거가 땡길 때면 한 줄이 빛이 되어주는 곳이다. 짭쪼롬하고 두꺼운 패티가 일품이다.

Must-try: 베이컨, 체다치즈, 달걀이 들어간 ‘The Jake’ – 건강한 수제버거 맛과 MSG 팍팍 친 패스트푸드점 버거 맛 사이의 미묘한 밀당을 보여주는 메뉴이다


스월앤드펄 The Swirl & Pearl

★★ / $

버블티와 함께 프로요(요거트 아이스크림)를 판다. 다트머스에도 버블티, 프로요 가게가 생겼다는 기쁨도 잠시, 정작 맛을 본 사람들은 모두 박한 평가를 내린다는 곳이다. 우선 서비스가 굼벵이 수준. 한국에서 버블티를 3개정도 만들 시간에 겨우 1개를 만들어서 서빙해 준다. 가격도 비싸다는 의견이 대부분인데, 맛은 그냥 버블티맛이기 때문에 가끔 버블티가 먹고 싶을 때만 찾는다. 손님이 별로 없기에 카운터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당황하지 말고 이어져 있는 누들스테이션에 사람을 부르러 가야한다. 사실 장사가 잘 안 되는 듯 하다.

Must-try: 타로와 밀크 버블티가 무난하게 맛있다. 과일맛 버블티 종류는 비추천. 프로요도 오리지널 맛이 가장 깔끔하다.


누들스테이션 Noodle Station

★★ / $

스월앤드펄 사장님이 운영하는 면 요리 전문 가게. 해리는 개인적으로 맛이 그렇게 나쁘지 않았는데 모든 사람들이 맛 없다고 평가하는 음식점 중 하나. 면 종류와, 소스, 토핑과 고기 등을 직접 골라서 주문을 하면 바로 면 요리를 만들어 준다. 가게 안이 좁기 때문에 take out 이나 배달을 주로 받는다. 빠르고, 간편하고, 저렴하게 음식을 먹고 싶을 때 가끔 찾으면 좋은 곳.

Must-try: DIY이긴 하지만 Four Cheese 소스가 들어가면 대부분 맛있다. 정해진 메뉴 중에서 고를 수도 있는데 그 중에는 알리오 올리오와 유사한 Oli-Oh를 추천!


모라노 Morano Gelato

★★★★★ / $

진짜젤라또를 맛볼  있는 ! Forbes에서 “The Best Gelato in America” 선정되었던 ! 해노버에 손님이 오면 반드시 데려가는   하나이다. 젤라또치고 가격이  편은 아니지만, 그만한 값어치를 한다. 개인적으로 모라노 젤라또를 맛보고 나서는 어느 젤라또 가게에 가도  차지 않을 정도. 매일 아침 16가지 맛의 젤라또를 새로 만드는데 모라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면 그날의 메뉴를 확인할  있다. 특유의 쫀득쫀득한 질감과 원재료의 맛을 살린 자연스런 달콤 상큼한 맛이 일품이다.


(항상 새로운 맛이 있어서 오늘은 또 무슨 맛이 있을 지 설레이곤 했다)

Must-try: 송희의 favorite이기도한 피스타치오! 오독오독 조그만 알갱이가 씹히는 맛이 고소하다.



만약 해노버 다운타운에서 외식을 한다면, 식사를 어디서 하던 디저트는 모라노에서 먹는 것이 우리의 국룰이었다. 앨리안이 졸업  해노버를 떠나기  가장 좋아하는 교수님  하나인 요르기를 우연히 마주쳤던 곳이 바로 모라노 젤라또인데, 덕분에 요르기와 제대로 작별 인사를   있었다. 해노버에 돌아간다면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니 정말 아쉽다.



카누클럽 Canoe Club

★★★ / $$$

가격대가 높아 식사는  한번, 술을 마시러   가본 레스토랑. 스테이크, 오리콩피  고급 메뉴가 있지만 대안이 없어 가는 것이지 딱히 엄청나게 맛있지는 않다. 오히려 저녁에 술을 마시러 가면, 치즈 플래터를 시켜두고 와인, 칵테일 등을 마실  있어 . 매주 월요일 저녁에 마술사를 초청해 공연하는데 볼만하다고 한다.

Must-try: 다양한 치즈와 크래커를 맛볼 수 있는 치즈플래터



선배들이 신경써서 비싼 밥을 사주실 때면 꼭 데려가주곤 했던 레스토랑이다. 송희는 졸업식 때 캠퍼스에 방문하신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함께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만큼 누군가를 "대접"하고 싶을 때 가던 공간으로, 대접하고 대접받았던 좋은 기억들이 가득한 곳이다. 앨리안은 카누클럽 자체에 가본 적은 없지만, 콜리스 학생센터에서 발렌타인데이에 강당을 꾸며 간이 식당을 차려놓고 카누클럽의 코스요리를 먹을 수 있는 티켓을 팔았었는데 이때 당시 남자친구와 멋지게 차려입고 가서 카누클럽 요리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준 발렌타인 특선 코스요리를 맛있게 먹었던 추억이 있다고 한다.


Everything but Anchovies (EBAs)

★★ / $$

해노버에서 가장 늦은 시간까지 배달하는 피자집이며, 해노버 야식의 메카이다.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데,  늦게 공부를  때면 1 50분쯤부터 전화를 할까 말까 갈등하게 된다. 객관적으로 봤을  EBAs 피자는 전혀 맛있지 않아서 때론 “Everything but EBAs (EBA 아니면 아무거나)”라고 놀림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배고픈 새벽 시간에 먹으면 미각이 왜곡되어서 세상에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Must-try: 뭘 먹던 상관없다. 늦은 새벽에 먹는다면 말이다..


앨리안과 혜령이는 이스트 윌락의 스터디룸에서 같이 밤도 새고, 서로 방을 오가며 슬립오버를 하는 과정에서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둘은 가끔 모튼 꼭대기 층의 넓은 스터디룸에서 함께 밤을 새고는 했는데,   함께 야식을 시켜먹으며 우정을 다졌다.  번은 혜령이가 물리학 중간고사로 끙끙대고 있을  앨리안이 힘내라며 EBA에서 퀘사디야와 크리스피 토르티야 치킨 샐러드라는, 혜령이로서는 존재조차 몰랐던 메뉴를 시켜주었는데, 혜령이는 아직도 새벽 3시가  되서 먹었던  퀘사디아의 맛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한다. 혜령이가 앨리안에게 호감을 느낀 계기  하나는 앨리안이 EBA 메뉴 선택의 달인었기 때문이라고!


사실 다트머스 학생 치고 EBA에 추억이 없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EBA는 우리 모두에게 생활의 큰 일부였다. 24시간 편의점인 CVS 정도를 제외하면 모든 가게가 일찍 닫는 깡촌 중의 깡촌에서, 새벽에 밤샘하는 학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줬던 EBA. 그동안 정말 고마웠어요..! 이제 EBA가 없다니 후배들은 도대체 어떻게 야식을 먹을런지 걱정이네요!


오리엔트 Orient

★★★ / $$

해노버의 유일한 중국집. 중국인 친구들 말에 따르면 상당히 Americanized된(미국화된) 중국 음식이라고. 건강한 맛은 아니지만 달고 짜고 기름지고 맛있다. 런치 메뉴는 $10 안쪽이라서 알뜰하게 먹을 수 있지만 양이 적은 게 흠이다. 배달 속도로는 해노버에서 으뜸! 배고파서 빨리 먹고 싶을 때, 시험기간 중 방에서 나가기 귀찮을 때 시켜먹기 딱 좋다. 단, 식곤증을 조심해야 한다. 희한하게도 오리엔트 음식만 먹고 나면 잠이 솔솔 와서 공부할 시간 아끼려다 배달해 먹고 바로 방에서 쓰러져 잠들어버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Must-try: 해리와 송희가 항상 시켜먹는 메뉴! General Tso’s Chicken/Shrimp와 Beef Stir-fried Udon.



EBA와 마찬가지로 오리엔트는 우리 모두에게 정말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앨리안은 1학년 때 중국어 수업을 들었었는데, 오리엔트를 배달시켜 먹을때면 배달 오신 사장님한테 괜히 연습한답시고 중국어를 써서 귀찮게 해드리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몹시 죄송한 일이다.) 짜증나셨을 법도 하지만 그때마다 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더듬더듬 이야기하는 중국어를 다 기다려주시고, 앨리안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천천히 대답해주시곤 했다. 캠퍼스에 정전이 되어 저녁을 시켜먹기 위해 온 동네 배달 음식점에 전화를 돌리던 송희의 전화를 유일하게 받아주신 곳도 오리엔트이다. 덕분에 송희와 친구들은 저녁을 굶지 않을 수 있었다. 언제고 그 자리에서 사람 좋게 허허 웃으며 장사하실 것 같은 사장님이셨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리엔트가 사라지게 되었다니 너무 슬프다.




Written by Ellian, Hayley, Song Heui and Haeri

Edited by Ell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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