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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서출판 다른 Mar 12. 2019

단편소설 퇴고 방법

단편소설 쓰기의 모든 것

마지막 쪽을 다 쓰고 나면 그때까지 무진장 애쓴 결과로 웬만해선 진이 쭉 빠져버릴 것이다. 또한 소설과 너무 밀착된 상태이기도 해서 이 때는 보통 자신의 작품을 비판적으로 들여다보기를 어려워한다. 그러니 작품을 치워놓고 하루나 일주일 정도는 쳐다보지도 말자. 시간이 흐른 후 다시 꺼내 마치 다른 사람이 쓴 소설을 보듯 읽자.



  읽어보니 내용이 이해가 되는지? 어떤 의미가 전해지는지? 말도 안 되고 의미도 없다면 이제 그 글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릴지 처음부터 다시 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 서게 된다.


  구조적으로 잘 이어져 있나? 빠뜨린 조각은 없나? 필요 없는데 들어가 있는 조각은? 도입부를, 특히 첫 문장을 유심히 살펴보자. 이해가 되는가? 뭔가 정보를 담고 있나? ‘누가, 어디서, 무엇을, 언제’ 이 네 질문에 대해 답을 할 수 있나? 최소한 다섯 번째 질문인 ‘왜’에 대한 답은 알고 있나? 그리고 도입부는 이 답들과 일치하나? 일치하지 않는다면 다시 써야 한다.

  이번에는 결말을 보자. 정말 결말이 맞나? 혹, 페이드아웃에 불과한 건 아닌가? 결말을 못 지어내서 소설을 결말 없이 끝낸 상태라면 다시 궁리해보자(결말의 실마리를 제공했을 수도 있는데 앞에서 빠뜨린 내용은 뭘까?).
  인물도 살펴보자. 타당성과 일관성을 지녔나? 이야기에 맞는 최선의 시점, 인칭, 시제를 선택했나? 아니라면 작품을 버릴지 완전히 다시 쓸지 또다시 선택해야 한다.


  이제 위에서 말한 장애물을 모두 넘는 데 성공했다고 가정하고, 작품의 표면을 보자. 일단 단어나 구절이 모두 옳게 쓰여 있는지 검증한다. 단어나 구절 하나만 집중해서 보기가 어려우면 종이를 L자 모양으로 두 개 잘라서, 보려고 하는 단어나 구절 하나만 남기고 해당 쪽을 모두 가린다. 어떤 문장이 어색하게 느껴지면 그 속의 단어를 다시 배열해본다. 그 과정에서 문장을 줄이거나 더욱 명확하게 만들 수도 있다.
  무심코 시점을 변경한 부분은 없는지 검토해보고 옳게 고치자. 대화문을 큰 소리로 읽어보자. 특별한 노력 없이도 자연스럽게 읽히는가? 읽을 때의 음과 리듬으로 대화와 서술을 구별할 수 있나? 안 되면 대화문을 다시 써야 한다.
  뻔한 클리셰는 빼버리자. 철자나 문법이 틀린 곳은 바로잡자. 이쯤 되었을 때 원고에 표시한 수정 사항이 빼곡하다면 모두 고쳐서 깨끗하게 다시 인쇄하자. 그러고 나서 또 면밀하게 검토해본다.

  원고가 꼴 보기도 싫어질 때까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검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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