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것을 읽어내는 능력은 아무나 가질 수 없다.
세심하게 볼 수 있는 능력, 공감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오늘 강의에서 만난 글쓰기,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썼다.
그림 한 장을 제시해 주고 보이지 않는 것을 각자 적어 보았다.
함께 공부하는 6명이지만 서로 다른 6가지의 글이 나왔다.
그중 한 사람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을 정확하게 읽었다.
언제나 그 사람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어딘지 모르게 넘쳐흐르는 품위, 그 속에 담긴 그 사람의 생활과 사고가 부럽기도 했다.
그걸 이룰 수 있기 위해 했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은근히 샘이 나기도 했다.
자녀들도 알아서 척척 해내고, 능력 있는 신랑과 본인의 실행력과 능력을 존경하지만,
시기심이 들 때도 종종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다시 한번 보고 배울 게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학교 선생님이었던 그녀가 학교에서 했었던 일을 들으면서 대단하다는 생각과 함께 나라면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또 한편으로는 그 선행이 타인에게 적이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내가 틀렸다.
그녀는 만난 모든 아이에게 깊이 공감했다.
아이와 함께한 순간 그녀는 그 아이가 되었다. 나에게는 없는 능력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글을 쓰기 위해 가장 필요한 능력이 나에게는 부족하다는 것을….
부족한 능력을 보충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았다.
아니 조금 안다는 이유로 많이 까불었다.
남들보다 한 번 더 해봤다는 이유로 건방을 떨었다.
가끔은 그런 나를 보면서 바보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변하지 못했다.
언제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든 배울 것은 끝이 없다.
‘세 사람이 모이면 그중 하나는 스승이다’라는 말을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했다.
진짜 멋진 어른, 진정한 글을 쓰는 사람이 되려면 섬세한 시선을 가지고 겸손과 배려를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어렵지만 오늘부터 조금씩 실천해 보려 한다.
그녀처럼 단번에 누군가의 마음을 읽어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나를 내려놓는 연습은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생각을 먼저 내세우기보다. 상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드러난 것 너머를 보려고 애쓰는 것.
한 발짝 천천히 내딛는 것.
그것이 진짜 글쓰기로 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도록.
#내려놓기 #글쓰기 #섬세한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