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차림, 첫 번째 배려

by 한미숙 hanaya


가을이 오기도 전에 겨울이 오고 있는듯하다.

계절이 바뀌면 갑자기 바빠진다.

계절에 맞게 옷을 정리해야 한다.

옷을 정리하면서 나를 돌아본다.


옷은 입는 사람을 말한다.

우리는 외모를 보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볼 때 얼굴이나 생김새 그리고 옷차림으로 상대를 판단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때와 장소에 따라 옷차림을 달리한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자유로워졌지만, 결혼식장이나 장례식장에 갈 때는 가능한 화려한 색은 피한다.

강의하러 갈 때도 마찬가지이다. 깔끔하고 단정한 복장으로 가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 시민들 앞에서 도슨트를 한 적이 있다.

복장을 통일하자는 말, 혹은 입을 복장을 사진 찍어 단톡방에 올리라는 말에 놀랐다.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왜 통일을 해야 해요? 각자가 알아서 입으면 되지 않을까요?”
“네. 그런데 선생님은 강의하는 분이라 그런 일이 없겠지만, 컬러나 복장에 가이드를 주지 않으면 가끔 너무 튀거나 배꼽이 보이는 옷을 입고 오는 분도 계세요?”
“헐, 진짜요?”

“네. 작년에도 팔을 조금만 올리면 배가 나오는 옷을 입고 오셨어요. 그래서 가이드를 주고 리허설 때도 가능하면 복장을 착용하고 오라는 것이에요.”

살짝 귀찮았지만, 운영자 입장이 이해가 되었다.

다행히 이번에는 모두 단정했다.


옷차림은 나를 나타내는 것이다.

나의 개성이나 취향을 담는다.

하지만 옷차림은 나를 표현하는 목적이 전부가 아니다.

옷차림은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예의이다.

상대를 만날 때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할 수 있는 첫 번째 배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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