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지팡이

by 한미숙 hanaya


지팡이에 힘겹게 기대어 걸어가고 있는 할머니, 지팡이를 짚어 가면서 등산을 하는 사람들.

지팡이는 자신을 선택한 사람들과 함께 하는 동반자이다.

누군가의 힘이 되어준다.

날씬하고 가녀린 몸을 가졌지만, 그 위력은 자신에게 의지하는 사람에게 커다란 힘과 위로가 된다.

지팡이가 없다면 의지한 사람은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가기 어렵다.

지팡이는 걷기를 도와주는 보조 도구이다.

그러나 우리의 삶에도 자신만의 지팡이가 있지 않을까?

내가 지치고 힘들 때, 나를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이나 물건들도 지팡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지팡이 모양을 갖추지 않았더라도 내가 의지할 수 있는 것들은 지팡이라고 생각한다.


쓰러지지 않고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동반자,

나의 지팡이는 누구일까? 나의 지팡이는 무엇일까?

지치고 힘들어도 걸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나의 가족은 가장 튼튼하고 실한 나의 지팡이다.

가끔은 뜻이 맞지 않아 서로를 할퀴고 상처를 주기도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이 힘을 실어주고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나의 두 번째 지팡이는 커피이다.

쌉싸름하고 은은한 향으로 나를 유혹하는 커피는 나에게 하루를 버틸 힘을 준다.

늦은 시간 커피는 잠을 못 자게 하지만,

아침 커피 한잔, 혹은 식후 커피 한잔은 오후 내내 활력을 잃지 않을 수 있게 도와준다.

바빠서 커피를 마시지 못한 날은 오후가 되면 에너지가 떨어진다.

흔히 말하는 커피 수혈이 필요한 시간이 된 것이다.


나의 세 번째 지팡이는 책이다.

비록 책을 읽고 덮으면 바로 잊어버려도 나를 지금까지 잘 살아낼 수 있게 도와주는 친구이다.

내가 가보지 못한 세상으로 안내도 해주고, 새로운 지식의 세계로 나를 불러들인다.

가끔은 따뜻한 위로로 안아주기도 하는 책, 책장에 가득 쌓여 정리가 필요한 책들 역시 나의 지팡이다.

나의 네 번째 지팡이는 일이다.

매일 강의를 나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다시 나를 찾을 수 있게 만든 나의 일, 바쁠 때는 도장 깨기 하듯이 일을 한다.

하지만 그 바쁨 역시 나에게 생기를 준다.

밤늦은 시간까지 고민하면서 만드는 강의안, 수강생들의 열정은 내가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그 외에도 나에게는 지팡이가 여러 개다.

그 지팡이들은 내가 필요한 시기에 나타나 나를 지탱해준다.

각자의 지팡이는 다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지팡이가 필요하다.

때로는 사람이, 때로는 작은 습관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지팡이를 아끼며, 그것에 감사하며 걷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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