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없는 썰렁한 성탄절을 보냈다.
내가 기억하는 한 우리는 항상 크리스마스 파티를 했다.
우리 집 산타는 성인이 된 이후로도 계속 나를 찾아왔다.
나에게 산타가 오지 않기 시작한 것은 결혼 이후였다.
그 산타는 우리 아이에게 찾아왔지만, 2년 전부터 산타는 만날 수 없었다.
우리 곁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나는 아직 아이에게 산타로 남아 있다.
내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에게 산타의 꿈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 우리 아이가 산타를 믿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산타에 대한 희망이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작은 선물이다.
나와 다른 분위기 속에서 자란 신랑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산타의 꿈을 깨고 싶어했다.
크리스마스 문화를 즐기면서 자라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자란 신랑에게 산타와 크리스마스는 너무나 먼 거리의 이야기였다.
하지만 나의 강력한 제재로 아이는 초등학교까지 산타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냈다.
12월이 되면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고 아이는 편지를 써서 밑에 놓았다.
산타가 과연 자기가 원하는 선물을 사다 줄지 늘 궁금해하면서 12월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냈다.
24일 밤이 되면 잠을 안 잔다고 버티다가 산타가 오지 않는다는 말에 아이는 결국 방으로 들어갔다.
나의 산타 작전은 늘 성공이었다.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 산타는 믿지 않았지만 나는 아이에게 산타의 마음으로 편지와 용돈을 주었다.
양말에 넣은 캔디와 젤리는 덤이었다.
그런데 이제 아이는 성인이 되었다.
하지만 작년까지 아이는 항상 우리와 크리스마스를 즐겼다.
우리 가족만의 작은 파티를 즐겼다.
그러나 올해 아이는 공부하느라 집에도 오지 못한다.
혼자 공부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우리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혼자 있는 아이에게 마음이 쓰이고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다.
과연 아이가 이렇게 힘들게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 가는 길이 맞는 것일까?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인데….
답은 알 수 없다.
옆에 없지만 작은 선물을 산타로서 보냈다.
언젠가 아이도 누군가에게 산타가 되어 따뜻함과 희망을 나눠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산타 #크리스마스 #일상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