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03.

by 다산북스

Q.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


반갑습니다. 저는 이제까지 아무하고도 사귄 적이 없어요. 그래서인지 최근 몇 년간 좋아하는 사람도 없어서 사람을 좋아하는 느낌이 뭔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 앞으로 계속 혼자 지내는 건 외롭거든요.




A. 누가 그렇게 열심히 하라고 하는 걸까?


보노보노 :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라니. 이 사람 외로운가보네.

포로리 : 응.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건 외롭겠지.

보노보노 : 으흠…….

포로리 : 음…….

보노보노 :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라는 말을 막상 들으니 잘 모르겠네.

포로리 : 포로리도 어떻게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건지 모르겠는걸.

보노보노 : 난 딱 하나 아는 게 있는데, 그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하거나 하면 좋아질지도 몰라.

포로리 : 아, 그러네. 그게 시작이지.

보노보노 : 응. 그 사람이 없을 때는 그 사람을 생각하고, 그다음에 그 사람을 만나면 왠지 좀 아닌 것 같고.

포로리 : 응응. 맞아 맞아. 좀 두근두근거린달까.

보노보노 : 근데 그건 친구든 연인이든 똑같지 않아?

포로리 : 음, 그럴지도 모르겠네.


보노보노 : 나 말야. 맨 처음 포로리랑 친구 되고 나서 계속 포로리를 생각했어. 빨리 또 놀고 싶어서.

포로리 : 그랬지. 그때부터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거지.

보노보노 : 그건 친구일 때 이야기고, 연인은 다른 걸까?

포로리 : 분명 다를걸. 어디가 다르냐면 왠지 특별해져버리는 거야. 그 사람의 웃는 얼굴 같은 게.

보노보노 : 뛰는 모습이라든지.

포로리 : 뛰는 모습은 잘 모르겠는데, 또 하나는 눈이 마주치는 거지. 딱 마주쳐버려.

보노보노 : 아아, 딱 마주치면 끝난 거지.

포로리 : 뭐 게임 끝이지. 하지만 이 사람은 가장 첫 번째 단계, 그 사람이 없을 때 그 사람을 생각하는 게 안 되나봐.

보노보노 : 앗. 그게 안 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데…….

포로리 : 역시 우리는 이런 거 잘 모르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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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 그럼 누구한테 물어볼래?

포로리 : 누구한테?

보노보노 : 이 사람 여자지? 여자한테 물어볼까?

포로리 : 여자라면 누구?

보노보노 : 음, 있지, 포로리 누나라든가.

포로리 :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절대 안 돼! 도로리 누나는 ‘그런 건 간단한 거예요. 쉬운 문제죠’라고 말할 게 뻔하고, 아로리 누나는 ‘좋아하는 녀석이 없는 게 뭐가 문제라는 거야?’라고 할걸.

보노보노 : 그럼 다른 여자로는 누가 있을까?

포로리 : 으흠…….



[큰곰 대장네]


보노보노, 포로리 : 안녕하세요.

작은곰 엄마 : 어머. 해달이랑 포로리 왔구나. 신기하네. 우리 애한테 볼일 있어? 아니면 우리 그이?

보노보노 : 오늘은 작은곰 엄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요…….

작은곰 엄마 : 뭐!! 나한테? 꺄아아아아아. 기뻐라! 기뻐라! 그런데 뭘? 뭘 묻고 싶은데?

포로리 : 실은…… 이 편지를 보낸 사람이요.

작은곰 엄마 : 우와…… 응?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요?’ 왠지 어려운걸.

보노보노 : 네. 무지 어렵죠.

작은곰 엄마 : 사람을 좋아할 수 없는 사람한테 사람을 좋아하는 방법을 가르쳐달라는 얘기야?

보노보노 : 음…….

포로리 : 왠지 억지로 좋아해야 한다는 이야기 같네.


보노보노 : 이 사람, 왜 좋아하는 사람이 없을까?

작은곰 엄마 : 음…… 분명 여유가 없었을 거야. 열심히 살아왔을 테고, 아니면 사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게 아닐까?

보노보노 : 여유라는 건 어떻게 생기는 거예요?

작은곰 엄마 : 여유는 가끔 즐거운 일이 있으면 생기는 거야.

포로리 : 그럼 즐거운 일이 별로 없었던 걸까요?

작은곰 엄마 : 그럴지도 모르지.

보노보노 : 그건 불쌍하네.


작은곰 엄마 :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동화 같은 거야.

보노보노 : 동화요?

포로리 :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옛날이야기 같은 거구나.

작은곰 엄마 : 으흠, 좀 다를지도 몰라.

포로리 : 다르다구요?!

작은곰 엄마 : 하지만 옛날이야기를 믿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하지. 아니, 여유가 있으니까 옛날이야기를 믿게 되는 건가?

포로리 : 뭐든 상관없어요.


보노보노 : 작은곰 엄마가 큰곰 대장을 좋아하게 된 것도 다 옛날이야기예요?

작은곰 엄마 : 응. 옛날이야기지. 결혼하고 나서 평범하게 좋아진 거거든.

보노보노 : 평범하게 좋아졌다니요?

작은곰 엄마 : 친구처럼 좋아하는 거야.

포로리 : 지금도요?

작은곰 엄마 : 지금도 조금 좋아해.

보노보노 : 조금이구나.

작은곰 엄마 : 좋아하는 건 조금이면 되는 거야. 너무 좋아하는 동안은 옛날이야기인 거지.

포로리 :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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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 그럼 사랑이란 옛날이야기네요.

작은곰 엄마 : 그렇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옛날이야기를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게 아닐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믿지 않는 사람은 사랑 같은 거 못 할지도 몰라.

보노보노 : 그렇구나.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사랑하잖아요.

작은곰 엄마 : 그건 어쩔 수가 없어. 왜냐하면 옛날이야기에 나오는 사람들, 즉 마법사 같은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는 거거든.

포로리 : 마법사? 아, 좋아하는 사람을 말하는 거예요?

작은곰 엄마 : 응. 나를 행복하게 해줄 것 같은 마법사.

포로리 : 행복하게 해줄 것 같지 않으면 헤어지고요?

작은곰 엄마 : 헤어지겠지. 헤어지지 않으면 점점 싫어지기도 하니까.

보노보노 : 그렇구나. 그럼 이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작은곰 엄마 : 옛날이야기는 잊어버리고, 조금만 좋아하면 되는 거 아냐?

포로리 : 그렇구나. 조금 좋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될까?


작은곰 엄마 : 으흠, 나는 있지. 그 사람한테 벌레를 선물 받았어.

포로리 : 벌레요? 벌레 같은 걸 받고 기분이 좋았다구요?

작은곰 엄마 : 가만 가만. 좀 들어봐, 들어봐. 그게 예쁜 벌레였거든. 여러 가지 색깔로 반짝이는 날개도 있고. 뭐. 죽은 벌레이긴 했지만. ‘예쁜 벌레가 있다구’ 그러면서 나한테 선물하는 거 있지. 딱히 갖고 싶지도 않았는데. 아하하하하하.

포로리 : 굳이 안 웃어도 된다니까요.

작은곰 엄마 : 그래서 그 벌레를 버릴 순 없어서 집에 놔뒀는데 맛이 없더라고. 하지만 그 벌레를 볼 때마다 그 사람 생각이 나곤 해.

보노보노 : 아, 그렇구나. 그래서 좋아하게 된 거구나.

작은곰 엄마 : 맞아 맞아. 아하하하하.

포로리 : 또 웃네.


보노보노 : 역시 그 사람이 없는 데서 그 사람을 생각하면 좋아지는 거구나.

작은곰 엄마 : 아! 맞아 맞아. 무조건 그래! 그래서 생각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생각해보는 거야. 진짜 좋아질지도 모르거든.

보노보노 : 좋아한다고 다 잘되는 건 아니잖아요.

작은곰 엄마 : 잘 안 되면 뭐 어때. 잘되는 게 어떤 건데?

보노보노 : 서로 좋아하는 거 아닐까요?

작은곰 엄마 : 서로 좋아하고 난 다음에는?

보노보노 : 같이 놀아요.

작은곰 엄마 : 그다음에는?

보노보노 : 행복하게 살아요.

작은곰 엄마 : 그거야말로 옛날이야기잖아. 절대 그렇게 안 된다니까. 좋아하기만 하면 그걸로 된 거야.

보노보노 : 그렇구나. 좋아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거구나.

포로리 : 하지만 좋아해서 괴로워지기도 하잖아?

작은곰 엄마 : 있잖아. 괴롭지 않으면 사랑이 아냐.

보노보노 : 작은곰 엄마도 괴로웠어요?

작은곰 엄마 : 응. 어엄청 괴로웠어. 아하하하하하하하.

포로리 : 괴로웠다면서 웃고 있잖아요!




출처: <보노보노의 인생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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