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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슬 Oct 05. 2024

그의 따뜻한 시집.

다슬이라는 필명으로 '시집'을 받았다.

저 멀리 있는 수도권에서 지방에 사는 이곳까지 '시집 한 권'이 왔다. 여기서 웃긴 해프닝은 우리 집 구성원 중인 한 명이 '다슬이 누구야?'라고 이야기를 했다.


"전데요.."

나는 떨떠름한 표정이고, 어색한 표정으로 이야기를 하였다. 주로 주변사람들에게 '작가님'이라는 호칭을 듣는 한 가정에 막내딸일 뿐이다.


우리 집에서 '다슬'이라는 호칭을 들으니 떨떠름하면서도 왜인지 형용할 수 없지만, 웃음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받아 들고선, 웃으면서 최대한 포장을 예쁘게 뜯는데 성공을 했다.


오랜만에 시집이라 두근거리기도 하였다. 깔끔한 챙이렸고, 그의 분위기와 맞는 책이었다.


'침묵의 단면'이라는 제목.


이 또한 저자와 분위기가 어울렸다. 책을 펼치자 '다슬 님에게 책을 선물해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나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정말 내가 '작가'라는 것이 실감 나기도 하였다. 이런 그의 손글씨는 정성스럽지만, 어딘가 투박하였다.


받자지 마자 꼼꼼히 그의 표현들을 보면서 완독 하였다. 아마도 오랜만에 만지는 종이의 질감과 시집이기에 신났는지도 모른다. 최근에 같이한 작업들이 많아 선물로 주신 것 같다.


뒤에 손글씨로 적은 글도 아주 인상이 깊었다. 그래서 감사하단 말을 연신했지만, 부족한 것 같아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다. 물론, 인스타그램 전화를 사용했다. 전화번호를 교환한 사이지만, 뭔가 일반전화는 '내 번호를 저장을 했었을까.'라는 단순한 의문도 있었고, 뭔가 SNS의 전화가 뭔가 덜 무겁게 느껴졌다.


그렇게 전화를 시작을 하였다.


"여보세요."

내가 건 전화에 놀라진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와 사소한 이야기부터 살짝은 깊은 이야기까지.


참 짙은 회색 같은 사람이었다.

이미 알고 있었던 그의 색깔과 몰랐던 투명하기도 한 하얀색까지 적절하게 섞여있지만, 그 특유의 그의 색깔이 돋보여서 참 짙은 회색 같다.


글조차 그의 스타일은 숨길 수 없이 독보적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약 2시간을 통화를 하였다. 주로 들어준 것 같지만, 대화는 잘 통한 것 같다.


그의 책은 내 사무실 책상서랍에 있다.

글의 힘은 어떤 힘보다 강하였고, 조금씩 라포를 쌓고 있는 것 같다.

그가 선물 해준 책을 고이 보관하면서 감사함을 느낀다.


오랜만에 읽은 시의 따뜻함을 선물을 해주어서 고마움을 또 한 번 표하고 싶다.

참 따뜻한 사람의 따뜻한 시집 덕분에 따뜻한 하루를 이 글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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