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의 중요성
나는 취미가 굉장히 많은 취미부자이다. 미리 말만 이렇게 던져놓고 '이렇게 될 것이다'라는 한정적인 상황에서 있다 버릇 하니 취미부자가 안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취미라는 것이 '나에게 어떠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진정한 취미라고 생각을 하는 시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것들은 '어른들이 심어준 바람'에 불가할 뿐.
그것은 지인들과 대화를 해보고 알게 된 결과였다.
"다슬아 너는 취미가 뭐야?"
"나는 딱-히 없는 것 같아. 그나마 있는 게 독서"
"나는 좋아하는 가수 방송 보는 것 좋아하는데"
"그것이 너한테 어떠한 영양가가 있는 것인 거야?"
그렇다.
어렸을 때는 들었던 말들을 그대로 입으로 뱉었다. 과거에 나는 취미는 '미래지향적인 활동'이라는 생각과 자기 계발적인 활동'으로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취미는 스트레스를 쌓으려고 하는 행동들이 아니잖아. 네가 좋아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해봐."라는 마치 알에서 쭈그리고 있던 나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해 준 사람은 '음악치료 상담 선생님'이셨다. 그때부터 하나씩 취미를 갖기 시작을 하였다.
처음에는 피아노연주, 독서, 승마 …
타인에 의하여 만들어진 취미였다. 마치 호두깎이 인형처럼.
조금 생각하는 폭이 넓어진 것은 고등학교쯤으로 기억을 한다. 다슬이라는 사람은 생각보다 노래방도 좋아하고, 퍼즐도 좋아하고, 외국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은 글을 좋아하기에 한 번에 붙고 싶어 했던 브런치를 몇 번 시도 끝에 결국엔 달달한 '작가'라는 타이틀을 받았다. 그리고 또 취미들이 아이러니하게도 증발이 되었다. 모든 것이 좋아하는 '취미'라는 것이 지금은 '업무'처럼 느껴지기 시작을 하였다.
어느 날, 갑자기 '보석십자수'라는 것에 푹-하고 빠지고 말았다. 처음에는 정말 단순하게 생긴 것이 '왜 이렇게 사람들이 열광하는가.'가 궁금하기도 하고, 한 때 보석십자수 붐이 불기도 하여 시작을 하였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람?!' 스마트폰을 좋아하던 내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안 봐서 전화가 올 정도였다.
그렇게 보석십자수를 종종 액자형까지 하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 '피아노'라는 취미로 돌아갔다. 몇 년 동안 배웠던 것이 아까워서였을까.
다시 하농부터 차곡차곡 연주를 하면서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OST>까지 혼자서 독학으로 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마 초견이 잘 되는 사람에 속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다시 독서로 눈길이 가지기도 하였다. 왜냐하면 다양한 표현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을 솔직하게 많이 했다. 그래서 좋아했던 것 같다. 넷플릭스도 같은 맥락이다. 재미는 있지만, 포커스는 '성장'에 있었다.
그러다가 정말 뜬금없이 '타로'라는 것에 빠지게 되었다. 우리 집 자체가 미래를 예측하는 (흡사 점사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내가 하고 싶다고 하니, 엄마 마음으로 타로 유니버설카드를 사주셨다. 그 뒤로 타로를 엄마나 가끔 지인을 봐준 적이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한 실력이라 그저 천천히 배우고 있다.
마음 편하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한 동안은 '스트레스를 받는 한이 있어도 나는 이것을 할 것이다'라는 혼자만의 성취감을 맛보고 싶어서 그랬지만, 지금은 아니다.
사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취미'라는 것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한 개 두 개 하다 보면 '내 스타일이야!' 하면서 한 분야이더라도 열 분야 부럽지 않은 취미 부자가 되어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읽은 독자 분들은 무슨 취미를 갖고 있나요?
@write_dase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