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좋아!”
나는 흔쾌하게 대답을 하였다.
로건과 말할 수 없는 비밀 <배틀 씬>을 아주 천천히 다가가는 우리의 사이처럼 쇼팽의 백건을 천천히 흑건으로 바꾸는 순간, 연습실 분위기는 우주에 둘만 있는 것처럼 공기조차 바뀌어버렸다. 집중에 오감을 바꿔버렸다. 공간에 있는 우드향이 가득한 것 또한 조금 더 강해졌고, 시각적인 것도 ‘악보’가 약간은 울렁거렸던 것이 피아노의 감촉이 닿은 순간 정갈하게 보이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치는 피아노도 누군가 내 손등에 작은 돌멩이를 올려놓은 듯한 느낌에서 깃털처럼 바뀌는 마법.
과거에 중학교 2학년에 ‘피아노를 칠 수 있다’라고 한다면 무조건 음악시간에 <말할 수 없는 비밀> 추천을 해주면서 영화로 한 편으로 시간을 보내듯이 보내고 나서는 ‘피아노를 ’ 비행기‘말고’ 너도 나도 다음날 듀오곡을 가지고 와서 쉬는 시간, 점심시간, 음악시간 전에 학교에서 분위기 자체가 엄숙한 분위기였다.
그 엄숙함과 점점 가벼워지는 손목과 손가락, 좀 더 강해지는 열기가 과거에서 나왔다. 점점 같이 치면서 나는 우주에 있는 기분이 들었다.
“오..”
로건은 나와의 협주의 만족하는 표정을 보였지만, 악보를 보면서 안 틀리는 것이 목표였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선율의 세계로 들어가서 서로의 멜로디로 대화를 한다.
흑건과 백건 그리고 왈츠.
선율에서 대화를 서로 못할 줄 알았지만, 몸이 기억을 하는 것 같아 보였다. 연주가 막바지로 흘러가자 그나마 희미한 미소라도 지을 수 있었다. 연주가 끝나자 그 어떤 언어보다 달콤한 말을 했다. 그러나 그가 볼 때는 웃기겠지만, 피아노를 한곡을 연주를 하고 나서 약간 지쳤다. 그래서 커피를 사막에 본 오아시스처럼 마셨다.
“오.. 연습했었어?”
나를 바라보면서 웃으며 바라보았다.
“아니, 어렸을 때 이 곡을 잘 치면 인기가 좋았어.”
뿌듯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였다.
“이제 좀 밖으로 나가볼까? 슬슬 배고플 것 같은데? 점심도 둘 다 안 먹었지 않아?”
그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고개를 옆으로 슥-해서 하고 나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아직 선율이라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다가 겨우 나왔다.
“응 너무 열심히 너무 열심히 연주를 한 것 같네. 사실 너무 배고파!”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를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내 이야기를 듣자마자 그는 스마트폰을 만지작만지작 거리면서 있다가 그는 말을 했다.
“연습실 근처에 정-말 맛있는 곳이 있어서 예약을 해놓았어. 물론, 너의 의사를 물어봤어야 됐지만, 여기가 내가 먹었던 곳 중 한 곳이야.”
그는 웃으면서 나에게 ‘의사를 물어봤어야 됐지만…’ 이야기를 할 때 약간 미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래도 굉장히 지었지만, 내가 웃고 있자 그도 당당하게 맛집이라고 반복하여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다시 로건이 자동차열쇠를 찾았고, 나는 가지고 온 가방에 내 악보를 다시 챙겨서 로건의 자동차를 타고선 비싸 보이는 레스토랑에 도착을 하였다. 도착하자 로건이 본인의 이름을 이야기하자 여성 직원분이 자리를 안내를 해주고 안내를 해준 자리로 앉아 원하는 메뉴를 터치를 하였다.
등심스테이크와 까르보나라를 주문을 하고 기다리면서 약간의 정적을 로건이 깼다.
“보통 한국에서는 데이트를 어떻게 해? 드라마에서는 뭔가 우연하게 할 수 있던 게 많던데..”
‘서른 살에 데이트는 처음이라…’
속마음으로 생각을 하다 보니 당황스러움이 있었던 감정이었던 것 같다.
“흠... 타로카드 본 적 있어?”
나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새로운 추억을 쌓아볼까?’라는 생각으로 물어보았다.
“흠 글쎄 경험해보지 못한 것 같아. 사실 데이트를 안 한 지 오래돼서 그냥 재미로 봐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추천했어.”
“오 재미있을 것 같아. 뭔가 동전 뒤집기로 하루를 점을 보는듯한 느낌인걸?”
무슨 말을 해도 긍정적으로 대답해 주는 그를 보며 다음부터 만날 때는 데이트코스라도 소박하게 계획을 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때쯤 음식이 나왔다.
“사진 찍을 거야?”
“응 배고프지만, 너무 예뻐서 사진으로 남기고 싶어.”
머쓱하게 대답을 하자 그도 스마트폰을 꺼내 음식사진과 음식사진을 찍는 나를 찍었다. 그리고선, 나를 보여주는데 꽤 괜찮게 나와서 내 입꼬리는 눈치가 참 없었다.
“보내줄게!”
“지금 말고, 먹고 보내줘도 돼”
“그럼 이제 먹어볼까?”
그는 스테이크를 썰어서 내게 접시에 담아 주었고, 나는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그에게 주었다.
어쩌다가 본 직원분은 흐뭇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수줍었지만, 기분은 좋았다.
배부르게 먹고, 나는 재빠르게 계산대로 달려가 계산을 하려고 했지만, 늦었다.
“너무 얻어먹은 것 같아서 미안하네.”
“커피를 더 마셨다가 내 몸에서 커피가 흐를 것 같아.”
그는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어디서 인가 되게 달달한 냄새가 나서 보니, 솜사탕을 팔고 있어서 눈길을 주었더니, 로건은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솜사탕 먹을래?”
그에게 권하자 쭈뼛거리고 있길래 하늘색과 핑크색 두 컵을 사 와서 로건에게 쥐어주었다.
“내게 2개나 주다니 너무 고마워”
물론, 우리는 영어로 대화를 하고 있지만, 정말 문화차이인 건지 로건성격인 건지 참 풍부한 편인 것 같다.
타로를 우리는 보러 간 곳에 도착을 하였다.
“어떤 점이 궁금해서 오셨을까요? 문제는 제가 영어가 능숙하지 못해서요.”
묘한 기운이 있는 타로술사가 내게 말했다.
“제가 통역해 드릴 테니 걱정 마세요.”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다.
“무엇이 궁금해서 왔냐는데 어떤 게 궁금해?”
보기에는 여러 가지 카테고리가 있었으나, 재물운을 보았고, 나 또한 재물운을 선택했다.
“남성분은 앞으로도 더 잘 나갈 것이고, 직업이 되게 잘 맞는 것 찾았네. 여성분은 재미있게 일을 하시네. 그런데 좀 힘들어 보이네. 그래도 한두 달 안에 연봉 오른다는 소식 올 것 같네요.”
나는 타로술사에 말을 통역하면서 서로 좋게 나왔다고 좋아하는 로건을 보고 웃었다.
“서로 커플 같은데 연애운은 안 봐?”
나는 통역을 하고, 또 이 작약 같은 남자는 그저 수줍어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다른 것보고 싶은 것은 없어?”
“이 정도면 된 것 같아. 아직까지는 크게 고민인 게 생기면 한 번 더 와보고 싶어.”
꽤 흥미로워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여기까지 본다고 이야기하고 재빠르게 계산을 하고 나와선,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다가 한나한테 톡이 왔다.
‘데이트 중?’이라는 말에 맞다는 표시로 OK 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자 치맥을 로건도 같이 만나서 하자는 소리를 했다. 연지도 합세하여 이야기를 하자 한숨을 쉬었다.
“혹시 로건 내 친구들하고 간단하게 치킨에 맥주 마실래?”
“좋아.”
로건의 연습실에 다시 차를 두고선, 택시를 타고 아이들이 주소를 보내준 곳으로 얼떨결에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