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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7 아포가토가 되고 싶은 우리.

by 다슬

그녀가 피아노를 알려달라고 이야기를 하여서 흥미로운 제안이라고 생각을 하였다. ‘재미있겠다!’라고 생각을 한편으로는 하였지만, 혹시나 내가 서아에게 상처를 줄까 봐 걱정이 되었다. 왜냐하면 피아니스트인 ‘로건’이라는 나라는 사람은 매우 날카롭고, 차갑다는 평을 많이 들었기에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피아노 앞에 앉은 그녀는 그저 매우 작은 아가씨가 긴장을 가득한 느낌이랄까.

‘피아노..

서아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야!’라고 생각을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4 hands로 피아노를 놀이처럼 가르쳐 보려고 노력을 많이 하였다. 하지만 피아니스트라는 직업을 가져서 그런지 틀릴 때마다 목이 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정말 단원들에게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한다고 치면 그녀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아서 카페에서 커피를 꽤 많이 시켰다.


“내가 캐논 연주하는 게 많이 답답하죠?”

내 눈치를 보면서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괜히 미안해하는 표정이 보이기 시작하였을 때쯤 배달을 시킨 커피가 마침 도착을 하였다.


“더울까 봐 커피 좀 시켰어 크큭”

괜히 날씨 탓을 하면서 에어컨을 켜고선, 괜히 머쓱하게 웃으면서 배달이 온 커피를 주면서 그녀에게 ‘아포가토’를 주었다. 달콤하니 그녀를 잘 표현한 커피이기에.


“이거 그.. 그건데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을 하려는 모습을 하며 갸우뚱갸우뚱하면서 나보다 얼마 차이가 안 나지만, 누나가 아닌 동생처럼 귀여웠다.

“아포가토!”

아이스크림이 혹시나 많이 녹을까 봐 바로 정답을 해주었다. 바닐라아이스크림과 에스프레소와 조화가 너무나 좋기에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먹었으면 하는 내 바람.

“맞아 아포가토 가끔 먹기는 하는데 되게 오랜만에 먹는 것 같아”

‘오랜만’이라는 단어에 나는 꽂혀서 혹시나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아닌지 싶어서 약간 초조한 마음이 들어서 조심스럽게 입을 뗐다.


“아포가토 안 좋아하는 편이야? 다른 음료 많은데 다른 것 먹을래?”

조심스럽게 내키지 않으면 다른 것을 먹는 것도 있다고 권유를 하였다.

다행히 처음 아이스크림 먹는 아이처럼 맛있게 먹고 있는 느낌이 들기는 하는데 이것이 나의 대한 일종의 매너가 아닌지 헷갈렸다.


“안 좋아하는 건 아니고, 아이스크림이 녹을까 봐 잘 안 먹게 되더라고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아이스크림 되게 독특한 것 같아. 그런데 여기 되게 맛있다. 그리고 바쁠 때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많이 먹는 것 같아.”

다행히 그녀가 안 좋아하는 게 아니라 그저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안 먹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도 모르게 해맑게 웃으며 카페선정을 잘한 것 같아서 마음속으로는 굉장히 뿌듯했다. 약간에 피아노 연주는 생각에서 밀려나고 커피 하나에 웃게 될 수 있다는 것에 소개팅을 시켜준 누나에게 어른이 돼서 ‘감사함’을 처음 느끼게 되었다.

“나도 아포가토는 바쁠 때는 못 먹는 커피이기는 한데, 아포가토 자체가 이탈리아어로 커피로 만든 후식이니까 천천히 먹을 수 있게 만든 커피인 것 같아”

“오.. 그런 뜻이구나!”

맛있게 먹고선, 피아노의자에 다시 앉게 되었다. 그녀는 굉장히 열정적이고, 잘해보려는 노력이 보여서 흔히 악단에서 말하는 ‘악담’이라고 표현을 하던데 그런 말들이 나오지 않았다. 나는 캐러멜마끼아또를 마시면서 그녀 옆에 앉았다.


“몇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어?”

뻔한 질문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 그녀의 대한 것이라면 사소한 것조차 놓치고 싶지 않았다.


“흠…”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며 잠깐에 정적이 흘렀지만 그녀가 생각하는 시간을 존중해주고 싶었다.

“아마도 지금 우리나라도 만 나이니까 7살 때부터 배우고 친 것 같아.”

골똘히 생각하고 내게 말해주는 그녀는 나처럼 지속적으로 배웠던 것 같기도 한 것 같은 게 자세나 악보를 볼 수 있는 시야가 매우 좋아 보였다.

“언제까지 배웠었어?”

사실 이 질문을 위한 질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캐논은 그래도 ‘잘 친다’라고도 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살짝 혼자 쳐보려고 했으나, 손이 갈길을 잃었달까.


“초등학교 6학년까지 치곤, 그 뒤로 피아노를 치기에는 내가 너무 바빴어.”

그녀는 머쓱하게 나를 바라보며 손 부채질을 하며 대답을 하였다.

나는 그녀가 꽤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 갈색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는 버블티를 건네자, 그녀는 망설이다가 받았다.


“네가 일하는 곳에서 피아노를 칠 수 있는지 어떻게 알았어?”

피아노 공백기가 많이 긴 편인데 직장동료들이 어떻게 그녀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지 알았다는 게 너무 내게는 신선한 주제였다.


“내가 이용자분들이 다 가고 나서 ‘봄날벚꽃 그리고 너’라는 곡을 연주를 했었는데 그 뒤로 나를 피아노를 아-주 잘 치는지 알아”

그녀는 짧게 한숨을 쉬고선, 나를 잠시 응시하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내가 말한 곡 알아?”

나는 고개를 저으며 ‘아니 모르는 곡이야.’라고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녀는 피아노를 응시했고, 연주를 부탁하였다.


“감미로운 곡이네”

박수를 치면서 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정확히 말해서 쉬운 감미로운 곡이지. 피아노로 음악프로그램을 나는 참여를 연주만 한다는 게 내게는 부담이 너무 커”

그녀에게 처음으로 날카로운 면이 보였다.


“한 달 안에 나머지 곡을 연주를 하기엔 솔직하게 무리가 있어.”

나는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그래! 전문가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무슨..”

“음.. 내가 쉴 때 대만영화였던 것 같은데 혹시 ‘말할 수 없는 없는 비밀’이라는 영화 봤어?”

“그럼! 당연히 봤지”

나는 봤다는 말에 ‘로소우’ 악보를 꺼내서 보여주었다. 그녀는 초견을 시작하였다. 굉장히 느리지만, 가능성이 있어 보였기에 기다려주었다.


“이건 어때? 영화 OST니까 상사랑 잘 이야기해 보는 것은 어떨까?”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 좋아! 나 그 <배틀 씬> 악보만 있으면 칠 수 있어.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다고 하면 다들 몇 십 번씩 치곤 했었지.”

과거를 회상하면서 조심스럽게 오른손 음을 치고 있어서 악보가 있었나 내 책장에 있는 악보집을 뒤적뒤적거리다가 드디어 찾았다. 나는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다.


그녀에게서 피아노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느꼈다.


아까 그녀가 먹었던 아포가토처럼 아포가토는 이탈리아어로 “끼얹다”, “빠지다”라는 의미가 있음으로 서로에게 빠지길 원했다. 그 매개체는 피아노.


“여기 악보 있는데 같이 쳐볼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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