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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샤 Aug 01. 2023

택시의 미학

작은 것들을 위한 시 (10)

오늘은 A 씨의 40번째 출근길

앞동 H 씨의 첫 출근날이기도 하다.

옆집 P 씨는 밤새 마감을 하다가 이제야 잠에 들었다.

 

살짝 늦잠을 잔 H 씨는 서둘러 택시를 잡는다.

A 씨의 택시다.

늘 월요일 아침이 힘든 H 씨의 다음 주 출근길은

아마 동료 C 씨가 책임질 테다.

하긴, 오후에는 느지막이 일어난 P 씨가 뒷좌석에 오를 테니

운전대도 뒷좌석도 늘 불규칙 변환


변환에 규칙이 있다면

오히려 그건 우연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그러니 고민하지 마세요, 손님.

A 씨가 말하고 있었다.


택시는 당신이 원하는 곳에 데려다 줄 뿐

모두가 만나는 길은 늘 다르며

그건 당신과 나의 시간이 다르듯

당연하고도 불규칙한 것

그래서 합당한 것

그러니 고민하지 마세요.

잘 다녀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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