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할 자격이 있는지 생각한다. 온갖 실수들을 나열하게 되는 밤이면 괴로움이 사무쳐 병이 날 지경이다. 내가 곯은 게 몸인지 맘인지 뭐라도 욱여넣어야 될 것 같아 냉장고를 뒤적이다. 먹다 남은 치킨을 꺼낸다. 몇 조각 씹어대다 자리에 두곤 누워 빈 천장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잠들지 못하는 밤, 불면의 해답이 치킨일리 없다. 가혹한 나의 밤은 음식과 TV소음, 소리 없는 기도로 채워진다.
나를 향한 날 선 물음표는 내면의 비판자가 존재하는 한 계속될 것이다. 오늘도 특별한 슬픔은 나를 갉아먹는 일에 열심이다. 그땐 왜 그랬는지, 이 정도 삶을 살 수밖에 없었는지. 타인을 향해 쏟는 응원과 사랑의 티끌만이라도 내게 허락한다면 어떨까. 실수를 나열하는 밤을 그치고 사랑을 진열하는 밤이 오기를. 비로소 다정한 아침이 밝았을 땐 깨닫게 될 거야. 불면의 해답은 내게 있음을.
나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나는 내가 애틋하다. 나는 내가 좋다.
행복의 주문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 삶의 한 귀퉁이 흐드러지게 핀 행복을 찾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