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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송 Oct 21. 2023

살아있는 수필집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사람이 좋다. 알게 되는 순간 그들의 속사정이 궁금해진다. 저마다 각자의 선택들이 작용해 수많은 사람 중 결국 인연이 된 것이므로 그들의 삶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 건 내게 당연했다.     


[나 그대 아주 작은 일까지 알고 싶지만 어쩐지 그댄 내게 말을 안 해요, 허면 그대 잠든 밤 꿈속으로 찾아가 살며시 얘기 듣고 올래요] -변진섭 숙녀에게 중     


우연히 노랠 듣곤 가사가 좋아서 자주 부르곤 했다. 그대의 작은 일까지 알고 싶은 마음, 늘 사연이 궁금해 묻고 귀 기울였다. 에세이는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떻게 살았고 느꼈으며  어떻게 살고 싶은지 자세하게 묻지 않은 일까지도 이야기해 준다. 사람의 마음이 흐르는 길이 보인달까. 사람의 마음이 궁금했던 난 그래서 에세이가 좋다.     


한 번은 어떤 작가의 진솔한 에세이를 읽고 따뜻함에 온몸이 녹아내리는 경험을 했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이리도 다정히 전할 수 있구나'를 느꼈다. 나도 다정한 위로를 주는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 내 마음의 길이 과연 읽는이 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지만 분명한 건 진심은 통한다는 것.     


우린 모두 살아있는 수필집이다. 여전히 나는 당신을 만나면 묻겠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럼 당신은 87페이지 정도의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 것만 같다. 귀 기울여 들은 나는 이렇게 말할 거야.     

"참 애썼어요 많이 버거웠죠.. 고생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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