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밝은
날,
수돗가 물통 물이
웃는다
수도꼭지에 맺혀있던
물 한 방울이
따악, 한번 말을 걸었을 뿐인데,
물이 웃는다
물통 바닥까지 웃는다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이상교, 《물이 웃는다》브로콜리숲, 2022
매달려 있는 물방울을 보면 꽤나 한참을 매달려 있다.
물 한 방울은 오랫동안 말을 다듬는다.
그 말을 들은 물통의 물은 웃어준다
바닥까지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물의 웃음은 동그랗다.
수돗물의 물 한 방울도 동그랗게 웃어주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도 동그랗게 웃어준다
그러니까 물의 웃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고 작은 물방울의 말을 듣고 웃어주는 물이
새삼 세상 모든 엄마이고
바다이고 하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