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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은경 Apr 12. 2023

물이웃는다_이상교



물이 웃는다



별 밝은

날,


수돗가 물통 물이

웃는다


수도꼭지에 맺혀있던

물 한 방울이

따악, 한번 말을 걸었을 뿐인데,


물이 웃는다

물통 바닥까지 웃는다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이상교, 《물이 웃는다》브로콜리숲, 2022









매달려 있는 물방울을 보면  꽤나 한참을 매달려 있다.

물 한 방울은 오랫동안 말을 다듬는다.

그 말을 들은 물통의 물은 웃어준다

바닥까지 물통 밖까지 벙그러져 웃는다


물의 웃음은 동그랗다.

수돗물의 물 한 방울도 동그랗게 웃어주고

하늘에서 내리는 빗물에도 동그랗게 웃어준다

그러니까 물의 웃음은 모두에게 공평하다


고 작은 물방울의 말을 듣고 웃어주는 물이 

새삼 세상 모든 엄마이고 

바다이고 하늘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엄마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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