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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은경 Jul 10. 2023

누굴 좋아한다는 건

김개미 동시집 『티나의 종이집』천개의바람, 2021


시인의 말


누굴 좋아한다는 건 바쁜 일이야

멍하니 있을 때도 머리가 복잡해


누굴 좋아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야

눈이 빨개져도 잠이 안 와


누굴 좋아한다는 건 외로운 일이야

쉽게 마음을 못 털어놔


누굴 좋아한다는 건 위험한 일이야

말 한 마디에 세상이 무너져


누굴 좋아한다는 건 아픈 일이야

내 마음이 내 마음대로 안 돼


누굴 좋아한다는 건 이상한 일이야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어


그럼에도, 누굴 좋아한다는 건 멋진 일이야

매일 아름

다운 상상을 해






티나랑 한 반이 되고 나서


어제까지는,

내가 뛰면

심장이 뛰었다


오늘부터는,

심장이 뛰어서

내가 뛴다






티나야, 너는 작은 신처럼


책을 읽으려고 하면

너는 책 속에 있어


텔레비전을 보려고 하면

너는 텔레비전 속에 있어


노래를 들으려고 하면

너는 노래 속에 있어


잠을 자려고 하면

너는 감은 눈 속에 있어


티나야, 너는 작은 신처럼

내가 있는 모든 곳에 있어 






시 속의 아이처럼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우주 속의 나만의 새로운 시계가 똑딱거리기 시작하는 거다. 혹시 머리가 복잡하고 잠도 안 오고  내 마음을 내가 어쩌지 못하고 있으면 분명 사랑인 거다. 누군가가 좋아서 쿵쿵 내 심장 소리가 들리는 경험은 살면서 몇 번이나 있을까? 나의 모든 곳에 있으면서 심장을 뛰게 하는 작은 신앞에 엎드릴 준비가 되었는가? 그렇다면~~


나 너, 좋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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