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현재 미래의 나를 만나는 곳 = 책
책상 앞에서 다시 나를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6년차 군인이자 두아이의 엄마 기발하군 다씽입니다! 10여년간 나라를 지키가 엄마가 되고 지금은 두 아이에게 잠시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군관사에서 거주하면서 거실서재화를 실시했고 첫째와 나란히 책상에 앉아 독서, 기록을 하는 시간을 즐깁니다. (물론! 새벽에 혼자 기록하고 독서하는 시간이 더욱 짜릿한건 안비밀 입니다ㅎ) 군인은 본디 나라를 지키는 사람이잖아요?. 그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16년을 달려왔어요. 늘 단단해야 했고, 흔들리지 않아야 했어요. 하지만 두 아이를 품고 긴 육아휴직을 하면서 저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매일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던 생활에서 엄마가 되었고, 코로나가 막 창궐할 쯤 복직해서 정말 난리부르스의 직장맘이 되었습니다. 첫째아이를 어린이집 마지막 하원을 반복하는 생활로 바뀌었을 때,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하는 생각이 들었더랬죠�
아이를 어린이집에 10시간이나 맡기면서 하는게 맞나? 그런 의문이 들곤 했죠. “나는 누구지?” 군인이라는 자부심과 엄마라는 책임감, 둘 다 소중한데 어느 순간 그 무게가 저를 짓눌렀어요. 아이를 위해 쉼 없이 달리다 보니, 정작 저는 보이지 않았어요. 내가 원래 어떤 사람이었는지, 어떤 꿈을 가졌었는지 점점 잊혀져 갔어요. 그렇게 혼란 속에서 무너져가던 어느 날
저는 책상 앞에 앉았어요. 기록은 저를 회복시키는 시간이었어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모닝페이지를 써 내려갔어요. 한줄일기부터 시작해서, 불렛 저널을 정리하고, 육아 기록과 운동 기록까지 남겼어요. 무엇이든 적고 정리하는 동안, 저는 매일 제 감정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자는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저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고 그 공간은 바로 책상이었습니다. 육아를 하면서 책상 앞에 앉는 것은 쉽지 않죠?���� 새벽5~6시에 기상해서 저를 1대1로 마주하는 시간이 저에겐 너무 소중했어요. 육퇴하고 하면 되지 않냐고요? 육퇴...란 저에겐 하루퇴근이 되는 시간이라 저는 새벽기상을 더 선호합니다. 보통 5~6시에 기상합니다. (TMI 4시에 기상하는 것이 너무 좋긴한데 4시는 왠지 귀신들이 아직 돌아다닐 것 같아ㅋㅋ 무섭습니다. 뒤에서 누가 날 보고 있는 느낌이 가끔 듭니다?ㅋㅋ)
처음에는 낯설었어요. 하지만 차츰, 기록 속에서 제 자신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나는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지." "이런 순간에 기쁨을 느끼는구나." "이런 부분이 힘들었구나." 나를 찾는 과정은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다시 펼쳐보는 것 같았어요.
낡은 페이지들 속에서 반가운 나를 발견하듯, 저는 조금씩 저를 되찾아갔어요. 집을 가꾸는 일, 나를 가꾸는 일 책상 앞에서 시작된 기록과 독서는 결국 저의 삶을 정리하는 과정이었어요. 삶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쓴 다이어리도 있고 그렇지 않은 다이어리도 있는데요 뭐 어때요? 다이어리 자체 만으로도 저는 기분이 좋아지는 문구 덕후 인걸요 ㅎㅎ
책장을 정리하고, 공간을 정돈하고, 제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 군 관사라는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그 안에서 저만의 쉼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작지만 따뜻한 책상, 아이들과 함께 책을 펼치는 공간, 그리고 저의 하루를 기록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거실과 주방사이에 약간의 복도 처럼 통로가 있는데 애매한 공간이더라고요 원래 책상의 반대편 거실벽에 있던 책장을 통로 공간에 배치했어요. 저 책장은 이사가 잦은 우리 집에 딱!인 넓이 조절이 되는 책장이랍니다. 구입당시 인테리어 뭣모르고 감성하면 우드!! 하면서 구입을 해서 약간 인테리어 조합이 애매해 졌지만 그래도 발품팔아 구입한 애정 돋는 책장이랍니다. 스마일, 데이지를 좋아해서 패브릭포스터를 달아주었고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하다보니 원래는 파파스탠드 800짜리 하나를 가운데 두고 사용했었는데 각각 하나씩 설치해서 저와 아이의 시력 둘다 보호하기로 했습니다.
어느새 저는 우리 가족이라는 ‘정원’을 가꾸고 있었어요. 책을 읽으며 마음을 채우고, 일기를 쓰며 감정을 정리하고, 공간을 꾸미며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었어요. 아이와 나란히 공부하는 공간! 쪼오기~ 군인이라면 체력! 체력은 곧 국력! 육아휴직중이라고 운동을 소홀히 할 수는 없기에 실내자전거 타면서 독서를 하곤 합니다. 체력!!! 잘 유지해야죠�♀️
저는 지금도 책상 앞에 앉아 있어요. 여전히 기록하고, 읽고, 고민하고, 성장하는 중이에요. 독서와 필사를 하다보니 다양한 독서대를 사용했었는데요 고개를 아래로 내리지 않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그것에 부합하는 독서대가 바로 요녀석이랍니다.
저만의 스타일로 집가꾸기를 하고 있는데요. 내가 살아가는 공간을 꾸미면서 만족하고 계속 앉고 싶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더라고요. 책상에 앉아 꾸준히 나를 탐색했을 뿐인데... 종종 책상 사진을 인스타그램이 올리면 참 이쁘다고 워너비 책상이라고 해서 기분이 좋아집니다 :)
누군가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도 한 번 기록을 시작해볼까?" "나도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볼까?" 하는 작은 용기를 낼 수 있길 바라요. 책상 위에서 다시 나를 만난 이야기을 남겨보겠습니다. 지금 여러분은 책상에서 제 글을 보고 계신가요? 그렇지 않아도 괜찮아요. 제 글을 봐주신 것 만으로도 그저 감사한걸요^^
저는 내일 부터 동해 보름살이를 가요. 제주한달, 보름살이는 잠시 일시정지하고 동해보름 살이 이야기 !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매일 올려볼게요:)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