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덕후의 생각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많은데 문구를 싫어하는 사람은 단 한 명도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네?'
그래서 이 상황이 너무 궁금해서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채팅방에
문구를 싫어하는 사람 보신 적 있는지 물어봤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
드라마 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
영화 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
책 보는걸 싫어하는 사람
먹는 거 싫어 하는 사람
이렇게 싫어를 갖다 붙이면 다들 어색하지 않은데
문구를 싫어한다.
이런 내용은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서 나는 찾아보기로 한거다.
문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지를
하지만 그 문구관련 정보를 주고 받는 채팅방에서도
문구 싫어! 라는 소리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하나같이 들은 소리가 있었다.
'문구를 왜 이렇게 사?'
'스티커 있자나? 문구점 사장할거야?'
'문구 좋아하는 사람이 이해가 안 돼'
등의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물론 문구 덕후인 나도 다 들어본 말이었다.
아! 문구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문구를 좋아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건가?
라고 방향이 기울기 시작했다.
다시 생각해보자.
우리의 생활과 아주 밀접한 문구류
문구의 범주 안에 필기구가 있다.
筆記具 붓 필 기록할 기 갖출 구 자를 쓴다.
하지만 나는 여기에 필 자가 必 반드시 필 로 생각한다.
아이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필기구를 이용한다. 태어난 시간, 아이와 엄마를 확인하는 신생아 팔찌, 출생신고 등을 쓸 때도 우리는 종이와 펜으로 기록을 한다.
필기구! 문구를 사용하는 거다.
그런 문구! 생활에 아주 밀접한 그 기구가
좋아하는 사람은 많은데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아주 독특한 일이라는 생각에 빠졌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문구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를 찾아보기로 했다. 그러다 또 다른 생각으로 흘러갔다.
아.. 관심이 없는 거구나 하는 것, 즉 무관심.
문구 입장에서는 더 슬픈 얘긴가 싶다.
악플도 관심이라고 하는데
무관심하다는 것 자체가 더 슬픈 일인가?
문구 덕후 입장에서는 좀 서글프다.
차라리 좋아하는 것보단 싫어해줘라
무관심해지지말자
문구도 무관심 보단 관심을 받고 싶어할거다.
이왕이면 사랑받고 싶어할 거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다이어리에 관심이 부쩍 많아지는 요즘이다. 곁다리로 문구류 전체를 사랑해 주자.
문구인이여 흥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