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음세대재단 May 21. 2020

JOL #2, Who am I? Who are you?


JOL[졸:Joy of Learning]
다음세대재단의 프로젝트 매니저들이 매월 1번 다 함께 모여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사내 스터디입니다.


목차

1. JOL 이란?
2. JOL #1 모임 후기
3. JOL #2 모임 사전 준비
4. JOL #2 모임 진행
- 사전 준비하며 느꼈던 소감 나누기
- 서로의 리스트 돌려보며 코멘트 달기
- 동료들이 궁금해하거나 코멘트가 많이 달린 경험들 나누기
5. 마무리


  JOL의 첫 시작이 성공적이었습니다. D-몬스터 카드 만들기 워크숍을 통해 대략적으로 가늠하고 있었던 동료들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확증 받기도 했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서로의 강점을 알고 나니 필요에 따라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격려할 수 있겠다는 희망찬 미래를 꿈꾸기도 했습니다. 혹시 JOL #1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JOL #1 시간을 통해 재단의 모든 매니저들이 '사람', 특히 매일 얼굴을 보고 함께하는 '서로'에게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서로를 좀 더 알아가는 시간을 이어서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떠한 방식으로 서로를 더 알아갈까 고민하던 중, 얼마 전에 스스로 정리하며 많은 영감과 자극을 받았던  'ㅇㅇ년 살면서 해 본/ 해보지 못한 ㅇㅇ가지'를 매니저들과 함께 나눠보기로 했습니다. 

두 번째 '졸'(JOL)을 알리는 초대장 겸 안내문.jpg

  사람에 따라 소요되는 시간이 다르므로, 모임 시작 3주 전에 안내장을 만들어서 동료들에게 공유했고, 일상 대화 중에 '경험'과 관련된 내용이 언급되면 '리스트에 추가하라'며 부추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다음세대재단 매니저들의 '지금까지 살며 해 본 / 해보지 못한 ㅇㅇ가지 리스트'.jpg

  각자 작성한 리스트들을 출력해서 회의실에 모였습니다. 시작하기 전, "리스트를 정리하며 어땠느냐"라는 질문에 "어려웠다", "탄력받으니 오히려 쓰기 쉬웠다", "너무 많아서 추리는 게 어려웠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정리하면서 '해 본 경험'을 쓰는 게 쉬웠다는 사람과 '해보지 못한 경험'을 쓰는 게 더 쉬웠다는 사람들로 나뉘기도 했습니다. 저희는 각자의 리스트를 옆 사람에게 돌리며 공감되거나 추가적으로 궁금한 경험들에 코멘트를 달기로 했습니다. 

실제 분위기는 엄청 화기애애했는데, 왜 사진에는 잘 안 담기는 걸까요.... jpg
한 바퀴 돌고 돌아온 리스트 속 코멘트를 보고 있는 중.jpg
누구의 리스트일까요. jpg

  서로의 리스트를 돌려보며 비슷한 경험(또는 해보지 못한 경험)들도 있었지만, '대체 이건 뭔가' 싶은 내용들도 있었습니다. 또 앞사람의 코멘트에 댓글 형태로 이어서 코멘트를 단 경우들도 있어, 서로 남긴 코멘트를 읽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사실 저에겐 혼코노(혼자 코인 노래방가기)가 일상인데 누군가에겐 해보지 못한 (언제가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었고,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쉬운 홀로 드라이브 하기가 저에겐 해보지 못해서 언제가 꼭 해보고 싶은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내 책 출판하기, 오로라 보기, 랍스터 먹기 등 해보지 못한 경험들이 겹쳐서 나중에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나왔고, 팬미팅 열기,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인센티브 받기와 같이 왠지 이번 생에는 어려울 것만 같은 내용들도 있어 한바탕 웃어넘기기도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근데 회사 동료들하고 이런 거 하는 게 무슨 의미야?"라고 묻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왜 이러한 것들을 동료들과 나누는 게 필요한 지를 설득력 있게 설명하기 어려워하던 중, 빌라선샤인의 Dear Newomen #15. 좋은 팀원이 되기 위하여 뉴스레터를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매우 공감이 되면서 논리정연했던 이주하님의 글을 공유해봅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잘 정립하는 것에서부터 좋은 팀원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료가 좋은 PM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재료를 마련해두는 것. '일하는 나'에 대한 정보 값을 계속 수집하고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것. 그건 내가 나의 길을 잘 만들어가며 일하기 위해 필요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같이 일하기 위한 조건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에게 유효한 보상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어떤 것을 알고는 있지만 잘 안되는지, 어떤 고민에 자주 빠지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정확하게 요청하고, 어쩌면 내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임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했을 때 주위에서 손 내밀어줄 수 있게끔 만들어 두는 거죠. 동료들이 그럴 수 있도록 나의 재료를 잘 발굴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료들에게 얼마만큼의 나를 오픈해야 할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개성과 성격이 다 다른 동료들에게 강요 또는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사무적인 직장 동료' 그 이상의 관계를 맺어가고 싶은 욕심이 제 안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JOL #1 모임을 하며 그 욕심이 비단 저 혼자만의 욕심이 아니라는 생각 + 서로의 곁을 조금 더 허해도 되겠다는 용기를 얻게 되었어요. (근데 어쩌면 이건 제가 수습 딱지를 뗀지 얼마 안 된 새내기 매니저여서 더 조심스러웠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어찌 되었건 그 용기로 준비한 JOL #2 모임으로 동료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어 참 좋았습니다! 어느덧 두 차례의 시간을 통해 서로의 업무 스타일은 어떠한지, 강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그래서 어떻게 서로를 도울 수 있을지, 그리고 경험으로 다져진 개개인의 취향에 대해 더욱 깊이 있게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시간들을 쌓으며 조금씩 서로에게 '좋은 동료'가 되는 준비들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지난 시간은 일하는 사람으로서 동료들을 파악할 수 있었다면 오늘은 인간적인 면모로서 동료들을 파악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라는 온돌 매니저의 코멘트로 JOL #2 모임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벌써부터 너무 기다려지는 다음번 JOL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작가의 이전글 JOL #1, 일터에서의 나와 나의 동료 이해하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