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눈물을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소통을 나누려 찻잔을 꺼내 보았다.
달콤한 커피 향과 들어오는 햇살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요즘 자주 느끼는 따스한 행복에 '내 것이 맞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지만 그냥 내게 다가온 그 따스함을 온 마음에 담아본다.
얼마 전부터 하고 싶은 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생겨난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그 일들을 행하고 있다.
주변 이웃님들처럼 또 다른 소통 공간을 만들어 보고, 또 소소한 나의 이야기를 매일매일 남기고 있다.
아직 생각만 가득한 일은 용기가 조금 더 필요한 듯싶어 기다리고 있다.
하나씩, 하나씩 하고 싶은 일들을 실천하면서 설렘과 기다림을 알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는 가족들의 배려와 이웃님들의 응원이 가득하다.
지금은 그 길이 두렵지 않다.
그렇게 난 따스한 배려와 응원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고 있다.
'지금'을 행복하게 보내는 따스한 가족 사랑 이야기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서 낱말들이 떨어졌어요!
<읽어버린 토끼, 커피, 눈풀꽃> 그림책은 매일 조금씩 기억을 잃어가는 할아버지, 그 곁에서 어린 손녀 새싹이의 사랑 가득한 추억을 쌓아가는 이야기이다.
"우리 할아버지는 123가지 꽃 이름을 모두 알고 있어요. 그것도 학명으로요.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서 낱말들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나는 그 낱말들을 줍느라 바빠졌고요. 그러다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바로 지금,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것들을 함께 하는 것이죠!
어느 날, 아빠에게서 기억들이 사라졌다!
우리 아빠는 무뚝뚝하셨지만 손재주가 좋으셨다. 몇 가지 도구로 고장 난 전기제품들을 손보면 원래의 제품들로 돌아왔다.
그런데 어느 날 , 아빠에게서 기억들이 하나, 둘 떨어지고 있었다.
멀쩡하던 전기제품들이 사용 못할 정도로 망가져 나갔다.
너는 누구나?
할아버지가 나를 빤히 보며 물었어요.
할아버지, 저예요. 새싹이. 내가 대답했지요.
거, 누구요?
그러던 어느 날 혼자 고생하실 엄마 때문에 친정집을 방문했다. 아빠의 눈과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리고 하시는 말
"거 누구요?"
"......"
"누구긴 누구여 딸이제, 딸도 못 알아보겠어? 너네 아빠가 요새 자꾸 사람을 몰라봐야?"
아빠는 서서히 가족들에 대한 기억이 지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애증이라는 벽에 막혀 더이상 다가설 수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아빠 기억 속에 사라지고, 아빠는 나에게서 떠났다.
요즘 아빠 생각이 자주 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가족이라서 어쩔 수 없는 걸까?
돌아가신 지 4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 이제야 아빠를 미움이 아닌 그리움으로 바꿔가는 시간이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