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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린이의 삶 Apr 09. 2022

꽃바람을 즐기고파...

눈 뜨고 시작되는 시간들을 그냥 즐기자

"아들 옷 입어 나가자"


오늘부로 코로나 격리 해지가 되는 아들 콧바람을 쐬어 주기 위해, 또 꽃바람을 맞고 싶기에 자동차 핸들을 잡는다. 남들은 꽃구경이다, 캠핑이다 하며 봄을 즐기고 있는데 우리 가족은 처음에는 내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지 못해  봄을 맞이하지 못했고,  봄이 성큼 다가왔을 때는 우리 가정에 코로나-19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으로 봄을 그냥 흘려보내는 중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날이 좋아서, 너무 좋아서 꽃바람을 쐬고 싶었다. 


눈꽃이 떨어져요 또 조금씩 멀어져요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아들 저기 꽃 봐봐. 우와 너무 예쁘다. 우와! 어떻게~ 저걸 사진에 담아야 하는데... 어쩌냥 뒤에 차가 따라오고 있어서 멈출 수도 없는데"


자동차 핸들을 잡고 있기에 앞에 보이는 새하얀 벚꽃들을 그저 눈에만 담고만 있다. 그런데 옆에 앉아 있는 아들이 엄마를 위해 스마트폰 카메라를 켜고 사진을 찍어댄다. 

'덜컹' 

길이 좋지 못해서 흔들림이 심한데 아들은 엄마를 위해 벚꽃 사진을 찍어댄다. 그리고 그 표정은 미소가 가득이다. 사춘기에 접어든 뇨석 이렇게 밝은 모습은 오랜만에 본 듯싶다. 

어느덧 꽃바람이 가득한 곳에 도착을 하였다. 날이 좋아 밝음이 자리하고 있는데 새하얀 벚꽃들로 인해 눈이 부실 지경이다.  꽃바람을 즐기고파 핸들을 잡았을 뿐인데 그로 인해 우리 모자 얼굴엔 행복 가득이다.

우연히 어느 브런치 작가님의 글 속에서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눈에 띄었다.


소확행 :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중요하긴 하다. 하지만 당장 앞에 놓인 시간들도 중요하다 내게는... 한번 어느 문턱까지 다녀오니 그 시간들이 중요하다는 걸 더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눈 뜨고 나서 주어지는 시간들을 즐겁게 신나게 보내고픈 생각이 늘 함께한다. 물론 경제적인 부분도 생각해야 하는 아쉬움이 늘 따르지만 말이다. 


나는 오늘의 소확행으로 그동안 코로나-19 손님맞이로 힘들었던 몸과 나의 마음을 조금은 치료한 듯싶다. 그래서 또 내일은 어떠한 소확행으로 마음을 다스려 볼까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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